(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럽증시는 23일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가 증폭된 데다 이탈리아마저 구제금융 신청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증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49%나 빠진 251.75에 마감됐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전장보다 2.09% 밀린 5,533.87을, 독일의 DAX 30 지수 역시 3.18% 급락한 6,419.33을 각각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 40 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2.89%나 낮아진 3,101.53에 마쳤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부채 문제가 확산일로에 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존에서의 자금 이탈 현상이 유로존 우려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전망, 이탈리아 지방정부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 불가피 예상 등이 유로존 부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가가 폭락세를 나타내자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권 감독 당국은 공매도를 일시적으로 금지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스페인 증권 감독 당국(CNMV)은 앞으로 3개월 후인 10월23일까지 주식시장 전 종목과 숏포지션을 늘리는 목적으로 거래되는 파생상품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증권 감독 당국(Consob) 역시 이번 주 동안 은행주와 보험주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스페인 지방정부들의 부채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리스의 AE 종합지수는 7.1% 폭락했다. 스페인의 IBEX 35지수는 1.1%, 이탈리아의 FTSE 100지수 역시 2.8% 각각 떨어졌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증시는 한때 5% 이상 급락했었다.

지난 20일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긴급 지원을 요청한 이후 무르시아 지방정부도 구제 요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을 예측케 했다.

스페인의 17개 지방정부는 과중한 채무로 차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이며 중앙 정부에 손을 벌리는 지방정부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중앙에 구제를 요청할 지방정부로 동남부 무르시아를 비롯해 카탈루냐, 카스티야라만차, 발레아레스, 카나리아제도, 안달루시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지난 13일 재정난을 겪는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180억유로 규모의 공공기금을 조성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 소속의 노베르트 바틀 예산 담당 대변인은 이날 "그리스 파산이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 의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더불어 앞으로 그리스가 받게 될 그 어떤 종류의 지원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참여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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