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도 11월 물가가 전월과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오면서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달러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 성장률 상향 조정에 따른 원유 수요증가 기대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3분기(2016년 7~9월) 미국의 성장률 확정치는 탄탄한 소비지출과 기업지출 덕분에 잠정치보다 높아지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3.5%(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3분기 이후 가장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3.3%였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는 3.2%였다. 2분기 성장률은 1.4%였다.

지난 12월 17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급격히 늘었지만, 장기 평균인 30만 명을 밑돌아 고용시장 성장세가 훼손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1천 명 늘어난 27만5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개월래 최고치다. WSJ 조사치는 25만6천명이었다.

반면, 지난 11월 미국 가계들은 소득이 늘지 않은 데다 소비도 줄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미국의 경제 성장동력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상무부는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0.3% 증가였다.

11월 개인소득은 늘지도 줄지도 않았다. 애널리스트들은 0.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가계의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11월에 변동이 없었다.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물가는 낮은 유가와 음식 가격 등으로 지난 4년여 동안 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11월에 전월대비 변함이 없었다. 전년 대비로는 1.6% 상승했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약한 연율 증가세다.

지난 11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는 5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1월 내구재수주실적이 전월대비 4.6%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사의 수주 감소가 내구재수주 하락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WSJ 조사치는 5.0% 하락이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달과 변화 없는 124.6을 기록했다.

지난 11월 전미활동지수(NAI)도 하락해 연준의 2017년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낮췄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11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 마이너스(-) 0.05에서 -0.27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지수가 -0.70을 보이면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점을 의미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경제지표가 엇갈린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08포인트(0.12%) 하락한 19,918.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2포인트(0.19%) 낮은 2,260.9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01포인트(0.44%) 내린 5,447.4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성장률과 소비, 물가 등 경제지표가 혼조적으로 발표돼 경제 전망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 증시에 악재가 됐다.

최근 단기 급등에 대한 기술적인 부담도 주가 하락에 일조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업종이 0.9% 내려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반면 통신은 1% 올랐다.

이외에 최근 큰 폭으로 상승했던 은행과 산업, 소재주가 내렸고 유틸리티와 에너지, 헬스케어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월마트가 2.3% 하락했고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도 1.3% 떨어졌다.

이날 시장은 미국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를 주목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가운데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정책에 대한 기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다우지수는 최근 20,000선의 고지를 13포인트가량 앞둔 수준까지 상승했으나 단기 급등 부담 등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북미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12월 1일로 마감된 2017 회계연도 1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데 따라 12% 급등했다.

회사는 1분기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이 32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9센트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28센트였다.

생활용품업체인 베드배스앤비욘드의 주가는 실적 실망에 9% 급락했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1억2천640만 달러(주당 8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EPS 전망치는 98센트였다.

소셜 미디어업체인 트위터의 주가는 고위 임원들의 퇴사 결정에 4% 내림세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휴를 앞두고 많은 거래자가 휴가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까지 증시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연말까지 최근의 상승세가 과도하지 않았는지 재평가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2% 상승한 11.5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에도 11월 물가가 오르지 나오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6bp 오른 연 2.5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6bp 밀린 1.196%에 움직였다.

국채가는 연말을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3분기 GDP 확정치가 잠정치보다 상향 조정된 영향으로 소폭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23일 뉴욕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하며 26일에는 휴장한다.

10년물 수익률은 이번 주 2.529~2.590%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국채가가 GDP 재료로 소폭 내렸지만 실업보험청구자수와 내구재수주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고 풀이했다.

경제학자들은 3분기 GDP가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지만 여전히 장기화하고 있는 미약한 경기확장 수준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미 경제는 2009년에 침체가 끝난 이후 2% 정도의 성장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는 1949년 이후 경기 확장기 중에서 가장 부진한 수준이다.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약한 성장과 최근의 유가 하락 및 달러 강세로 둔화한 것으로 나오자 국채가 낙폭은 추가로 줄었다. 2년물 국채수익률은 1.196%로 내려 가격이 상승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전체적으로 국채가에 우호적인 물가지표 덕분에 채권수익률이 장중 최저치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방향도 없었고 등락 폭도 적었다.

이날 치러진 14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은 수요가 2014년 4월 이후 가장 높게 나오는 등 호조를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 rate)가 1.96%포인트로 상승했다.

이는 국채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10년간 평균 물가가 1.96%에 달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BER은 지난 6월에는 1.36%포인트, 2월에는 1.21%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3분기 GDP가 추세에서 벗어난 숫자이며 4분기 GDP의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간접 투자자들의 낙찰률은 73.3%로 앞선 여섯 번의 평균인 64.7%를 웃돌았다.

뱅크오브더웨스트의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과거에도 부분적으로 낙관론을 수정하는 것을 목격해왔다"며 "미국의 낮은 생산성, 고령화, 인프라 노후화, 국가부채 증가 등에 따른 장기적인 성장 문제는 백악관과 의회를 누가 장악

하는지와 상관없이 사라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는 4분기 GDP를 1.6%로 예상하고 있다. WSJ의 올해 전망 집계는 1.9%, 내년은 2.4%다.

전략가들은 다만 채권수익률이 많이 못 오르더라도 아래보다는 위쪽 경로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매뉴라이프자산관리회사이 마이크 로리지오 선임은 "저항이 확실히 작은 곳은 위쪽이다"며 다만 현 수준에서 가파른 상승 가능성은 작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내년 달러 강세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와 뉴욕증시 조정 가능성도 주목했다.

BK자산관리회사의 FX전략 담당 케이시 리엔 매니징 디렉터는 "빨라도 내년 하반기까지 많은 경기 진작책을 얻지 못할 것이다"며 "주가 상승보다는 더 많은 고통이 진짜로 올 것이다"고 말했다.

리엔 디렉터는 "현재 우려하는 것은 기업실적이다. 기업들이 얼마나 환 헤지를 했는지, 얼마나 자주 했는지와 상관없이 언제나 달러 강세 때문에 실적 실망을 봐왔다"며 "이는 주가를 끌어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 국채시장은 증시나 회사채시장보다 올해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셋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14%의 이익을 거뒀다.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채권지수에 따르면 회사채 수익률은 17%로 국채수익률 0.7%를 앞질렀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5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53엔보다 0.04엔(0.03%)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43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30달러보다 0.0004달러(0.03%)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6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61엔보다 0.07엔(0.05%) 높아졌다.

달러화는 엔화에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후 117.87엔까지 오름폭을 늘렸다가 다시 줄였다.

유로화는 3분기 GDP 발표 후 달러에 1.0430달러 수준으로 오름폭을 낮췄다가 이후 다시 확대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연말로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달러화가 3분기 GDP 호조 발표 이후 엔화에 오락가락하는 등 방향을 잘 잡지 못했다며 GDP 외에 실업보험청구자수와 내구재수주는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싱크포렉스의 시장 애널리스트 내임 아슬람은 "3분기 GDP는 다우가 2만까지 올라가는 실탄이 될 수 있다"며 "하지만 연준은 이 소식을 반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슬람은 "연준은 기준금리가 공격적으로 인상될 것으로 시장이 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신흥시장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은 22일 11월 전미활동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0.05에서 -0.27로 내렸다고 발표했다.

경제학자들은 11월 전미활동지수는 물가 압력 신호가 부재한 상황에서 내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논란거리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주 개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세 차례로 높인 바 있다.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약한 성장과 최근의 유가 하락 및 달러 강세로 둔화한 것으로 나오자 달러화는 엔화에 반락하고, 유로화에 일시적으로 오름폭을 확대했다가 줄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로화에 낙폭을 줄이고, 엔화에는 반등하는 등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우려 재부각으로 한때 7주내 최저치인 1.22848달러까지 내렸다.

코메르츠방크의 기술적 분석가는 파운드화가 피보나치 지지대인 1.2285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1.2085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수준은 지난 10월 11일과 10월 25일 기록한 저점이라고 설명했다.

분석가는 1.2085달러가 깨지면 1.1775달러까지, 그다음에는 1.1481달러까지 추가 손절매도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운드화는 이날 1.22859달러로 전장보다 0.59% 내려서 마쳤다.

외환 전략가들은 3분기 GDP가 추세에서 벗어난 숫자이며 4분기 GDP의 둔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는 "GDP는 좋았다"며 "경제가 4분기에 둔화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지만, 전체 모멘텀은 세계의 다른 나라들보다는 훨씬 더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는 4분기 GDP를 1.6%로 예상하고 있다. WSJ의 올해 전망 집계는 1.9%, 내년은 2.4%다.

전략가들은 정치 불확실성뿐 아니라 유럽 은행권 우려로 유로화와 달러화의 등가 가능성에 계속 주목했다.

영국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탈리아 부실 우려가 커진 가운데 포르투갈의 은행산업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내년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선거는 테러, 이민, 인기영합주의, 브렉시트 정치의 배경에서 치러진다"며 "유로화는 달러 강세가 주춤해져서 유로화가 내년 말 1.10달러까지 오르기 전까지 계속 하락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폴리 전략가는 "이 시나리오는 내년에 유럽에서 극우파 정부가 들어서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가 미국 성장률 상향 조정에 따른 원유 수요증가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6센트(0.9%) 상승한 52.95달러에 마쳤다.

이날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는 미국 성장률 지표가 호조를 보여 상승세로 돌아섰다.

성장률 호조가 원유 수요증가를 시사한다는 분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올해 3분기(2016년 7~9월) 미국의 성장률 확정치는 탄탄한 소비지출과 대두 수출 급증 덕분에 잠정치보다 높아지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유가는 전일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로 수요 감소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노력과 함께 수요증가

가 나타난다면 유가가 내년 다시 균형을 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총 18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산유국들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제재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측면에서 합의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달러화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6개 주요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103.07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는 102.98이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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