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연말장세 속에 레인지등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윈도드레싱성 매수 속에서 내년 포지션에 대한 고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달러-원 흐름도 주목해야한다. 전일 환율이 장중 1,200원을 돌파하기도 했고, 이날 역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 동향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전일 미국 채권금리는 조용한 흐름을 보였다. 10년물은 1.4bp 오른 2.5526%, 2년물은 0.44bp 상승한 1.1964%로 마감했다.

미 3분기 성장률은 연율 3.5%로 잠정치인 3.2%보다 0.3%포인트 높아져 2014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성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지표들도 있었다. 1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2%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0.3% 증가를 하회했다.

물가지수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11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았고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전월대비 보합,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지난 7월 이후 가장 약한 증가세다.

미국의 화두는 경제성장세가 지금처럼 지속되면서 내년에 미국이 점도표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느냐다. 지난 해에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후 점도표에서 올해 4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올해 금리인상은 한 차례에 그쳤다.

올해는 브렉시트, 미 대선 등 높은 불확실성이 금리인상을 막은 요인이 됐다. 다만 경제지표는 올해 중 눈에 띄게 좋아졌다.

현재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진다면 미국이 금리를 세 차례 올리는 것도 가능할 듯하다. 트럼프가 재정정책에 방점을 두고 경기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면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도 같이 빨라질 것이다.

서울채권시장은 내년 미국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이상 올릴 경우 한국과의 기준금리 격차에 따른 후폭풍에 대해 고민을 해야할 듯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전일 국회에 출석해서 "미국과의 내외금리차가 줄어들면 한국에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금리조정은 이 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판단해야하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 금리인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던 한은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다.

연말 윈도드레싱성 매수에 채권금리가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전일 국채선물시장은 외국인의 매수가 강하지 않았음에도 국내 기관의 매수에 가격 하단이 제한됐다. 밀리지 않는다면 사는 쪽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새누리당 긴급 민생경제현안 종합점검회의에 참석한 후 군부대 현장방문을 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경제동향 간담회에 참석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3.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99.10원)보다 5.00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08포인트(0.12%) 하락한 19,918.88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46센트(0.9%) 상승한 52.95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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