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선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인 리스크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우려가 거듭 불거지고 있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상승을 반영하며 개장초부터 레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은행권에 이어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가 불거지고 있는 점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에 스페인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10년물 국채금리는 7.5%대로 상승한 바 있다.

특히 스페인 증권감독당국(CNMV)가 오는 10월23일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점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탈리아 역시 이번주 동안 은행과 보험주 공매도를 금지시킬 방침이다.

그리스 9월 위기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ㆍ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의 24일 아테네 실사를 앞두고 EU 관계자가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 결정은 9월 이전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같은 우려가 확산됐다.

유로화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과 직접적인 연동성은 떨어졌으나 유로화가 주요 빅피겨(큰 자릿수)를 하향 돌파할 경우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유로화는 한때 1.20달러대 중반까지 하락하는 등 리스크 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유로화가 다시금 1.20달러선을 위협하면 달러화 역시 레벨을 높일 수 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이 오는 24일 그리스 당국자들과의 회동 계획을 밝히면서 유로화는 약세는 누그러졌다.

전일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1.11포인트(0.79%) 하락한 12,721.4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아시아증시가 스페인, 그리스 우려에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달러화는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과 독일 재무장관이 오는 24일 베를린에서 회동할 예정인 만큼 달러화가 지지력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에서 비교적 안전지대로 꼽혔던 나라들도 신용등급에 타격을 입었다. 무디스는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세 나라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지 않는다고 해도 지원비용 부담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에 돌아갈 것이라고 무디스는 언급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53.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6.60원)보다 4.05원 상승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50.00원, 고점은 1,154.5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상승 시도를 할 예정이다. 다만 1,150원대 진입시 고점 매도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유로화 약세에도 일부 유로-원 숏포지션이 구축돼 있는 상황에서 달러-원 포지션플레이가 강도높게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 1,150원대에서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 매도 물량이 의식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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