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스페인과 그리스 등 유로존 우려가 점증한 데 따라 강세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심해지고 있어 국고채에 대한 매수 심리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미국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내린 연 1.438%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에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1bp나 오른 연 7.44%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도 16bp 급등한 연 6.32%를 나타냈다.

채권시장 딜러들 상당수는 최근 금리 하락 속도가 과도한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숏베팅은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좀처럼 매도재료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수급도 워낙 좋다. 외국인은 중장기물을 싹쓸이하는 데다, 보험과 연기금 등 투자기관은 비워놨던 포지션을 메우는 데 여념이 없다고 한다. 최근의 초강세가 우려스럽긴 하지만, '시장에 맞서는 건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진 상황이다.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는 한 기다리는 조정은 늦춰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 초강세가 지속되면서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금리 추이로만 보면 시장 참가자들은 2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하 쪽에 베팅하는 국면으로 풀이된다. 전일 2.82%까지 추락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미 추가 2회 이상의 금리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고 가정하면 최근의 채권시장 강세는 지나치게 과열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에 공개되는 6월 금통위 의사록과 익일 예정인 한국은행 국회 업무보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에선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발언이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회 업무보고에서는 채권시장 초강세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등에 대한 김중수 총재의 의중을 간접적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美 국채금리 사상 최저치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 유로존 위기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01.11포인트(0.79%) 하락한 12,721.46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에서 은행권에 이어 지방정부의 부채 위기가 부각되면서 전면적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됐다면서 이에 따라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급등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그리스가 오는 9월 추가 자금지원을 받지 못해 디폴트에 처할 가능성이 있고 유럽증시 역시 급락해 안전자산 매입세가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2분기 GDP가 1분기 대비 0.4%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에는 -0.3%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에 더는 재정지원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으며 이에 따라 그리스가 이르면 9월 현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자국이 '그리스식 대공황'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이런 소식에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7.44%까지 올라 유로존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스페인과 그리스 우려가 점증해 안전자산 매입세가 유입됨에 따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낮은 1.438%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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