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닭띠는 두뇌가 명석하고 통찰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붉은 닭의 해를 맞이하는 2017년, 금융투자업계 닭띠 인사들 역시 화려한 이력을 보유했다.

1969년생, 올해 48세를 맞는 업계 인사들은 대표 이사부터 임원진에 포진해있다. 우리 나이로 36세가 되는 1981년생은 주로 운용사와 리서치센터에 허리를 이루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환갑을 맞은 인사로는 윤경립 유화증권 대표 이사 회장, 장석환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 대표 등이 있다.

올해 초 유화증권 창업주인 윤장섭 명예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윤경립 사장 체제로 완전히 넘어갔다. 윤장섭 고 명예 회장이 갖고 있던 지분은 지난해부터 지분 기부와 증여, 시간 외 대량매도 등으로 넘어간 바 있다.

장석환 아이디어브릿지 자산운용 대표는 대신증권 영국 법인장과 동양증권 미국 법인장을 거쳐 지난 2013년 8월 아이디어브릿지자산운용 대표 이사로 오게 됐다. 이 회사는 지식재산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운용사로 영화 명량 등에 투자해 큰 순익을 낸 바 있다.

한편, 국내 증권사 사장으로 속속 1969년생들이 등장했다.

표류하던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의 인수 건을 성사시킨 임태순 LIG투자증권 대표와 김충호 리딩투자증권 대표가 각각 신임 사장 대열에 이름을 올린 주인공들이다.

이 둘은 모두 1969년생으로 사모투자펀드(PEF) 쪽에서 경력을 쌓으며 매각 난항을 겪던 LIG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했다. 또 임 대표와 김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동문으로 친분이 두텁기도 하다.

닭띠 대표 이사 중 최연소자는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이다.

1981년생인 양홍석 사장은 대신증권 오너가 3세대로 2006년부터 대신증권 지점에서 후계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2007년 대신증권 전무로 온 뒤 2014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원급으로는 1969년생들이 단연 많았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 총괄 부사장, 김성락 한투증권 투자금융본부장을 비롯해 곽봉석 동부증권 종합금융본부 총괄 본부장,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 본부장, 안종균 미래에셋증권 프로젝트파이낸싱 2본부장, 정헌기 신영증권 IFCC트레이딩본부장, 이준형 이베스트투자증권 파생상품 본부장 등이 대표적인 1969년생이다.

운용사에서는 국내 인덱스펀드의 종가(宗家)라고 할 수 있는 유리자산운용의 한진규 최고투자책임자(CIO)가 1969년생이다. 그는 앞서 인덱스운용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이정환 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운용팀장도 1969년이다.

국내 주식 롱숏 시장을 주무르는 쿼드자산운용의 김정우, 황호성 대표이사도 둘 다 1969년생이다.

리서치센터로 눈을 돌리면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노근창 HMC투자증권 센터장,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센터장 등이 대표적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 팀장도 이들과 동년배다. 홍 팀장은 손에 꼽는 이코노미스트로 평가받는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한화투자증권 등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자산배분전략 이사,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팀장 등도 1969년생으로 대표적인 리서치계 시니어다.

1981년생 매니저는 2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해외 주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에서 달러표시 중국채권 등을 운용하는 김윤진 팀장, 메리츠자산운용 베트남 펀드를 운용하는 모계방 부장 등이 1981년생 동갑내기다. 한투운용에서 MLP펀드를 운용하는 최재혁 매니저, 배당주 펀드 운용역인 민상균 매니저, 한투밸류의 김환락, 김은형 매니저 등도 이들과 나이가 같다.

그밖에 교보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동부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 HMC투자증권, LIG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 올해 36세를 맞는 1981년생 애널리스트들이 60여 명 포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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