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9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이후 '박싱데이'로 미국, 유럽 등의 외환시장이 휴장 또는 조기폐장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역외투자자들의 달러 매수가 약해질 수 있다.

달러화는 지난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200원대 오버슈팅(과매수)권으로 접어들었다. 추격 매수하기에는 다소 높은 레벨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뉴욕외환시장에서도 글로벌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서울환시의 달러화는 1,200원선에서 걸친 채 개장한 후 차츰 역내 수급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장세로 돌입하면서 포지션플레이보다 수급에 따른 등락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연말 수급에서 주목할 부분은 1,200원대 달러 매도물량이다. 수출업체들이 1,200원대 달러 매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장초반 달러화가 1,200원선 아래로 향할 가능성을 열어둘 만하다.

외환당국은 1,200원선 아래에서 연말 종가를 형성하는 쪽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본다. 연말 종가가 1,200원대로 오르면 한 해 동안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통해 변동성을 관리한 부분이 희석될 수 있다. 외환당국의 1,200원선 아래 연말종가 선호와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합쳐진다면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은 달러-엔 환율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한때 118엔대로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에서 하락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총재가 게이단렌(經團連) 행사에서 어떤 연설을 할지 주목된다. BOJ는 최근 미국 금리인상에도 완화적인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엔화 약세를 부채질한 바 있다. 달러-엔 환율 흐름에 영향을 줄 만한 발언이 나온다면 서울환시에서도 달러-엔에 연동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달러-위안 환율도 주목할 부분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23일 6.9463위안으로 오른 상태다. 글로벌 달러 강세가 제한적으로 나타난다면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할 여지도 있다.

다만, 지난주 독일과 터키 등에서 테러가 난데 이어 주말동안 리비아 여객기 공중납치 사건이 불거졌다. 당장은 리스크회피를 부추길 요인은 아니지만 테러, 탑치 등의 글로벌 이슈가 잇따른다면 재차 달러를 떠받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7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3.02달러로 상승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1.00/1,202.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현물환종가(1,203.00원)보다 1.0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201.50원에, 고점은 1,204.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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