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규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소셜 리서치'를 앞세운 기업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구글 앱스토어에서 '소셜 리서치 플랫폼'인 SNEK의 다운로드 수는 10만을 상회하고 있다. '소셜 리서치'란 주식시장에 관심이 있는 그 누구든지 애널리스트처럼 기업 및 시황을 분석한 글을 온라인을 통해 공유하고 서로 활발한 피드백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 증권, SNEK 등 다양한 앱상에서는 이미 투자자들 간의 활발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과거 리서치 보고서가 투자 정보의 핵심이었던 시기가 지나고 정보의 창구가 확대됐다. 이를 통해 '소셜 리서치'의 개념이 기관은 물론 개인투자자에까지 확대되며 기존 애널리스트의 업무를 넘보고 있다.

'주식탐탐' 등의 소셜리서치 앱은 기업 탐방을 통한 주식 정보를 투자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기업탐방보고서'보다 더 생생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10만 이상의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는 공신 되지 않은 투자 정보들이 홍수를 이뤄 많은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많았다"며 "그러나 최근 등장한 이런 앱들은 누구나 글은 올릴 수 있되 이를 감수하는 전문 인력을 둬 잘못된 정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소셜 리서치'의 인기 비결을 설명했다.

개인은 물론 기관 투자자들도 이러한 변화를 반기고 있다.

익명의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그간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매수' 일변도의 투자의견을 제시해 신뢰를 잃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며 "회사 간의 관계로 인해 소신껏 투자의견을 제시하기 어렵고 편향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26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증권사 리포트 투자의견의 77% 이상이 '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리포트 중 '매도' 비율은 4.7%에 그쳤다.

또한, 증권사들이 보고서를 발간하는 종목 수도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앱이 주식시장에 가져올 변화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소셜 리서치 플랫폼' 업체들은 기업 분석은 물론 데이터 제공 플랫폼을 갖춰 장기적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체할 수 있을 만한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재윤 SNEK 대표는 투자 전략은 물론 데이터까지 제공하는 장기 전략을 제시하며 "동사의 플랫폼은 다양한 투자 전략들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며 "올해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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