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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연의 전망대> 2017년 국내증시는 '빅 배스' 지뢰밭
      |  n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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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인 2016.12.26  09: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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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인포맥스) 2017년 한국 주식시장은 빅 배스(big bath)의 지뢰밭에 갇히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빅 배스란 목욕을 해서 때를 씻어낸다는 뜻으로, 회사들이 과거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하여 손실이나 이익규모를 있는 그대로 회계장부에 드러내는 것을 일컫는다. 삼성전자의 신고가 행진으로 코스피지수 2,000선을 상향돌파한 코스피 등 국내 증시의 주요지수는 대형주들의 잇단 빅배스 행진에 '빛 좋은 개살구'같은 신세로 전락할 우려가 크다.



    ◇ 바이오 신고가 행진 파티의 숙취

    올해 국내증시를 가장 흥분시킨 아이템은 단연 바이오 관련주였다. 신약 개발 소식에 전 세계 바이오 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할 것처럼 흥분했고 주가도 급등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목표주가를 높여잡기에 바빴고 해당 종목을 미리 잡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굴렸다.

    이후 바이오 대장주가 보여줬던 행태는 막장 드라마 수준이다. 부실 공시로 개인투자자들만 손실을 떠안았고 계약 취소 사실을 먼저 안 내부자들은 손실을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기업이 의욕적으로 밀고 있는 또 다른 바이오 기업도 실적에 비해 과도한 시가총액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실적이 미래 산업이라는 바이오를 빌미로 과대포장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에서 대형 계약을 발표한 일부 종목은 천문학적 규모의 대차잔고에 시달리고 있다. 앞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세력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약개발보다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약진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 기업의 주가에 거품이 없는지 냉철하게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시밀러 업계의 글로벌 리더 가운데 하나인 코허루스 바이오사이언스(Coherus BioSciences)의 재무제표와 주가를 보면 국내 바이오 기업의 주가는 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일부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코허루스의 4년 9개월 누적성과는 매출 2억5천500만달러, 영업결손 4억달러, 순결손 4억4천800만달러다. 2016년 11월9일 3분기 흑자전환 발표 이후, 지난 28일 종가는 28.25달러로 시총 12억2천300만달러(1조4천억원)다.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넘거나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 주가 논쟁이 내년에 본격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선업 빅배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진 조선사의 대규모 손실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는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조선 3사가 수주한 해양플랜트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인도지연되는 등 손실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해외 발주자들의 인도 지연은 연말에 집중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초 미국 선주가 발주한 드릴선 2척에 대한 납기일 연기를 통보받았다. 인도를 거부한 선주는 2018년 6월30일이었던 계약완료일을 2년 연장한 2020년 6월30일로 정했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14일 미국 셰브론으로부터 2조원 규모의 FPSO(부유식 생산저장설비) 1기에 대한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다. 삼성중공업도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 인도 시점을 2018년 1월에서 2020년 7월로 변경를 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유럽 선주로부터 수주한 1조원 규모의 FLNG 1기 건조계약도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조선3사가 수주한 해양플랜트 잔량은 44기나 된다. 이 가운데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일감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각각 10기 9기 등 19기에 달한다. 헤비테일은 선박을 선주에게 인도하는 시점에 발주대금의 대부분을 받는 방식으로 공정률에 따라 돈이 입금되는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에 비해 위험이 크다. 중간에 발주를 철회하는 선주가 많을수록 헤비테일 방식으로 거래한 조선사들의 자금 경색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

    아직도 조선사들이 대규모 손실을 한꺼번에 인식하는 빅배스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 산업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부처와 산업은행 등은 조선3사의 추가 부실 가능성에 애써 눈을 감고 있다. 유가 동향에 따른 추가 부실 가능성 등의 시나리오를 여태껏 발표한 적도 없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조선3사의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삼성전자 약진의 그늘에 가린 국내 증시는 내년에도 투자자들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n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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