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채권시장은 연말 장세 속 외국인 국채선물 매매동향에 따라 장중 방향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은 성탄절 연휴로 휴장했다. 미 채권금리가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의지도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은 조용한 움직임이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시장이 너무 조용했다는 것이다. 윈도드레싱 매수가 유입될법도 하지만 내년 채권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매수를 미루는 요인이다.

외국인 동향도 미지근하다. 외국인은 전일 3년 국채선물을 690계약, 10년 국채선물은 646계약 순매도했다. 지난 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말까지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 규모는 6만1천824계약이었다. 올해 FOMC 이후 전일까지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천592계약 누적순매도 했다.지난해 윈도드레싱 주역이 올해는 잠잠한 탓에 연말 장세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윈도드레싱 매수라도 있으면 연말이 조금은 따뜻했을 수 있었겠지만 올해는 기대를 접어야할 듯하다.

내년 채권시장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라고 시장참가자들은 인식하고 있다. 해가 바뀌면 연말 이슈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수급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수급이 시장의 결을 만들지는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대외 변수와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시장참가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 흐름이다. 미 10년물 금리는 2.50%의 지지력 테스트 중이다. 내년에도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이 가능한 만큼 미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는 듯하다. 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3%에 도달하는 시점을 두고 고민 중이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 여파, 미국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3% 진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경우 글로벌 채권금리가 또 한차례 급등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장기물에 대한 채권시장의 미련은 여전하다. 장기투자기관의 수급 이슈를 빌미로 강세 베팅을 하는 세력은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장기물 금리는 상승 흐름이고, 수익률곡선은 스티프닝이 트렌드다. 한국만 글로벌 기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도 내년에 주목해야 할 사항 중 하나다.

한은에서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4.2로 지난달 급락한 후 추가로 하락했다.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미국 대통령 탄핵정국에 대한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인상 여파 등이 반영된 결과다. 소비심리지수는 정부나 한은이 주목하고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소비심리 악화와 달리 11월 카드승인액은 전년동월대비 12% 늘었다. 개인카드 사용액 중 공과금을 제외한 순수 개인카드 사용액도 전년동월대비 9.2% 늘었다. 10월 중 열렸던 코리아세일페스타 이후에도 소비가 크게 줄어들지 않은 셈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에 참석한 후 오후에는 재정전략협의회를 주재한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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