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절대 수익'이란 잣대를 들이밀면 대부분 펀드가 고개를 들기 어렵다. 연초 이후 수익률과 변동성을 고려했을 때 수익률이 들쭉날쭉하거나 아예 마이너스(-)로 반 토막이 난 펀드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3일 기준으로 국내에서 설정된 헤지펀드 249개의 펀드의 연 환산 수익률과 연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샤프지수가 1을 넘는 펀드는 48개로 전체의 20%에 미치지 못한다. 111개는 아예 마이너스 수익을 나타냈다.
샤프지수는 수익률을 표준편차로 나눈 값으로, 헤지펀드에서는 연 변동성으로 표준편차 값을 대신한다. 1이면 위험 수준만큼 수익을, 그 이상이면 위험 대비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점점 높아진단 의미로 숫자가 클수록 적은 위험으로 큰 수익을 낸단 뜻이다.
48개 중 설정액 100억원 미만의 펀드를 빼면 개수는 32개로 크게 준다.
구관이 명관이라 평가할 만하다.
가장 안정적인 수익을 나타내는 곳은 삼성자산운용과 자문사 시절부터 이름을 날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의 펀드는 총 11개로 이 중 8개 펀드의 연환산 수익률 대비 연 변동성은 1~2 수준이었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문을 연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2011년부터 첫 펀드 운용을 시작했다. 전체 운용 규모도 1조1천339억원으로 단일 운용사 중엔 가장 크다. 특히 1호 펀드인 에쿼티헤지 1호는 설정 이후 41.22%의 수익률을 나타내며 업계 최고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멀티스트래티지와 오퍼튜니티 펀드도 각각 38.21%와 37.62%로 3위와 5위에 올랐다.
올해 6월부터 운용사 자격으로 운용을 시작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도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6개월만에 흡수한 헤지펀드 자금은 약 6천억원에 이른다. M, H, A, Q라는 이름의 대표 펀드들은 9%대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 변동성도 3%대로 안정적이다.
자문사 출신 헤지펀드로는 라임자산운용도 머큐리와 새턴, 플루토PDF에서 변동성 대비 양호한 수익을 냈다.
업계 중견급 시니어 매니저들이 손을 잡아 화제가 됐던 제이앤제이(J&J) 헤지펀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데에 성공했다. 제이앤제이는 KTB자산운용 스타매니저 출신인 이재헌 대표가 세웠으며 올해 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였던 최광렬 전무를 영입한 바 있다.
11월 말에 설정된 롱숏과 롱온리 펀드는 연환산으로 각각 23.10%과 39.27%의 수익률을 나타냈고 변동성도 9~10% 정도다.
머스트자산운용도 6%대의 변동성에 13~14%대의 수익을 올리는 데에 성공했다.
그밖에 보고펀드, 피데스 등도 안정성 대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는 레버리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적당한 변동성은 취지에 맞지만 운용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며 "시계열이 짧으면 변동성도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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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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