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탄소강과 합금강 등 특수강 분야 시장에서 45% 안팎의 시장지위를 보유한 세아베스틸이 회사채 발행을 위해 실시한 입찰에서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전일 3년만기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입찰을 실시했는데, 4.04%의 금리에 전액 낙찰됐다. 발행 예정일은 이달 18일이다.

세아베스틸은 당초 발행 규모를 확정짓지 않고 500억∼1천억원 규모로 계획했으나 예상보다 수요가 커지자 최대치인 1천억원을 입찰에 부쳤다.

대표주관사인 대우증권이 300억원을 가져갔고, 동양ㆍ한화ㆍ신한금융ㆍ삼성ㆍ우리투자ㆍ하나대투증권 등 7개 증권사가 100억원씩을 인수했다.

입찰에 참가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물량이 늘면서 인수 경쟁이 좀 있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낙찰금리도 낮게 형성됐다. 세아베스틸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인 셈이다.

세아베스틸의 신용등급은 'A+'로 동일 등급, 만기의 회사채 민평금리는 전일 기준으로 4.23%다. 19bp나 낮게 금리가 결정된 것이다.

민평금리 기준으로 보면 4.04%는 세아베스틸보다 신용등급이 두 단계나 높은 'AA'(4.02%)와 맞먹는다.

전일 기준 세아베스틸의 자기 민평금리인 4.09% 보다도 5bp 정도 낮았다. 세아베스틸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내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세아베스틸의 실적 개선과 함께 높은 시장지위, 현금창출 능력 개선 등 투자자들이 여러모로 좋은 투자처라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수년간 현금창출력을 능가하는 설비투자로 인해 자금이 과부족 상태에 있었으나 지난해 5월 13만t 규모의 프레스 도입이 완료되면서 투자가 일단락돼 향후 현금흐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세아베스틸에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민연금은 현재 세아베스틸 지분 7.49%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세아홀딩스와 해덕기업에 이어 3대 주주의 지위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6.46%에서 7.49%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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