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소비 등 경제지표 호조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7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크리스마스 연휴 후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기술주와 소재주 주도로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2년물 입찰 수요가 약한 데다 이번 주 줄줄이 입찰물량이 대기한 영향으로 내렸다.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연말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내년 주요 산유국의 감산 효과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왔다.

지난 10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탄탄한 상승세를 지속했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6% 각각 상승했다. 9월에는 연율 5.4% 올랐다.

10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고 전년 대비 5.1% 높아졌다. 전월에는 전년 대비 5% 올랐다.

10월 1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 대비 0.0%, 전년 대비 4.3% 각각 높아졌다. 전월에는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9% 상승했고 10대와 20대 역시 각각 0.6%씩 올랐다.

1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13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기대지수 영향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

콘퍼런스보드는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985년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113.7로 전달 수정치 109.4 대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09.5로 전망했다.

12월 여건지수는 126.1로 전월의 132에서 하락했다. 12월 기대지수는 전월 94.4에서 105.5로 상승했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의 경제지표 부분 디렉터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경제와 일자리, 소득에 대한 낙관론 증대와 증시 급등 등이 소비 신뢰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크리스마스 연휴 후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기술주와 소재주 주도로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3포인트(0.06%) 상승한 19,945.0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5.09포인트(0.22%) 높은 2,268.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5포인트(0.45%) 오른 5,487.4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소폭의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20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최고치인 5,483.94를 넘어섰다. 장 초반에는 5,512.37까지 상승해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기술주와 소재주 주도로 대부분 업종이 상승하며 전반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소재주와 기술주는 0.4%가량 상승하며 업종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에너지와 금융, 부동산, 소비 등이 강세를 나타냈지만, 통신은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경제지표와 유가 움직임 등을 주목했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다우지수를 올해 연말까지 20,000선 이상으로 끌어올릴 재료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기대로 지난주까지 7주 연속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트럼프의 규제 완화와 재정 지출 확대 정책 등이 경제를 부양하고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온라인 소매판매 업체인 아마존의 주가는 연휴 기간 프라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10억 개 이상의 상품을 배송했다고 밝힌 이후 1.4% 올랐다.

바이오젠의 주가는 미국에서 척수근육위축증 치료제가 승인받은 데 따라 1.2% 상승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주 치료제 사용을 승인했다. 척수근육위축증은 근육이 위축되면서 호흡 등의 장애를 유발하며 유아들의 주요한 사망 원인 중의 하나다.

제약회사인 시애틀제네틱스의 주가는 항암제 임상시험 중 4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에 15% 넘게 급락했다.

이 회사는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나 효능과 안정성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주가 가치가 다소 높은 측면이 있어 앞으로 상승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30.3%와 51.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55% 오른 11.9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2년물 입찰 수요가 약한 데다 이번 주 줄줄이 입찰물량이 대기한 영향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1bp 오른 연 2.563%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8bp 상승한 1.233%에 움직였다. 이는 2009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1bp 오른 3.137%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낸 데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가 많지 않은 가운데 지표 호조에다 260억 달러어치의 2년물 입찰 부담으로 하락 출발했다.

재무부는 이날 외에도 다음날인 28일 5년물 340억 달러, 29일 280억 달러의 7년물을 입찰한다고 밝혔다. 130억 달러의 2년물 변동금리 국채도 28일 예정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번 주 입찰이 2주 전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시장의 국채 수요를 측정해볼 기회라고 분석했다.

전략가들은 또 올해 마지막 주는 전주보다 더 거래가 한산할 것 같다며 다만 거래량은 엷어서 조그만 변화에도 변동성이 과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국채가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10월 주택가격지수는 11월 주택담보대출금리 급등이 반영되지 않은 값이다.

지난주 5년 이상 물가에 대한 전망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음에도 물가연동국채(TIPS)를 매수하는 국채시장의 물가 거래가 다시 인기를 끌었다.

미시간대는 전주 소비자태도지수 발표에서 향후 5-10년 동안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의 2.6%에서 2.3%로 하락했으며 이는 사상 최저치라고 덧붙였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rate)가 1.985%포인트로 상승했다. 전주는 1.96%였다.

이는 국채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10년간 평균 물가가 1.985%에 달할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BER은 이달 초 한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치 2%를 넘었다가 12월 FOMC 이후 다시 내려앉았다.

지난 6월에는 1.36%포인트, 2월에는 1.21%포인트에 불과했다.

KPW파트너스의 케이스 프라이스 매니징 파트너는 2017년에 물가 거래를 당황하게 할 변수들이 있다며 이는 트럼프의 정책 기대로 쌓인 물가 기대가 예상에 못 미치는 점, TIPS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점, 중국 성장률과 유로존 경제가 둔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주가, 유가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국채 입찰에서 약한 수요를 확인했지만, 추가 하락하지는 않았다.

2년물 국채의 낙찰금리는 연 1.280%였다.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금리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44배를 보였다. 이는 2008년 크리스마스 이후 가장 약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32.7%로 최근 평균 43%를 밑돌았으며 지난 7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9.3%였다. 최근 평균은 16%였다. 2015년 1월 이후 가장 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2월 FOMC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로 높인 후에 2년물 시장 수요는 약해졌다며 이날은 거래도 많지 않아 시장 예상보다 수요가 더 약했다고 설명했다.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입찰 전에 1.275%에서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입찰 후에 2.571%에서 움직였다.

시장에는 초저금리의 정상화 과정이 지속할 것인 데다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더 올라선다면 내년에도 국채수익률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2007년 거래 수준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프라빈 코라파티 헤드는 모든 변수가 사라지지 않고, 2017년에도 국채수익률에 상승압력으로 계속 작용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만 지난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매도세는 약화했다. 10년물 2.6% 수준에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뉴욕생명의 톰 지라드 헤드는 재정정책의 세부내용과 실행이 내년 시장 기대를 살리지 못한다면 채권수익률은 떨어질 것이라며 수익률이 높아져서 장기부채에 맞는 자산을 찾아야 하는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매수세를 되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향후 취임 후에 나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실제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소비자와 기업 심리지표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에 긍정적인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 매우 낙관적인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사이먼은 "지금 우리는 실제 정책을 법안으로 만들기까지 복잡성이 무시되고, 정책 제안의 긍정적 효과는 무제한인 것으로 보이는 '허니문 기간'에 있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경제지표 호조에도 연말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4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37엔보다 0.08엔(0.06%)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45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48달러보다 0.0007달러(0.06%)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7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61엔보다 0.18엔(0.14%) 상승했다.

달러화는 연말 거래량이 작은 가운데 보합세로 출발했다가 12월 소비자신뢰지수 호조 등의 영향으로 엔화에 상승했다.

유로화는 미 지표와 무관하게 미 달러화에 강보합세를 보였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거래량이 적어서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은행들의 달러 수요가 이번 주 달러 가치를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 전략가들은 새해를 앞두고 달러 강세의 미 제조업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세부내용과 달러 강세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는 최근 트럼프의 당선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1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산출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한때 93.36까지 올라 1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은 93.37을 보였다.

WSJ은 달러 강세가 일부 기업들의 이익을 위태롭게 할 뿐 아니라 제조업 고용을 늘린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에도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시너 애널리스트도 "외환시장이 새로운 트럼프 정부의 정책 진행 과정에 실망한다면 시장이 이전과 다르게 움직일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음식 등의 보관 용기를 만드는 미국 타파웨어의 최고경영자는 회사가 달러와 연관된 다른 원자재나 석유류로부터 재료를 얻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더 집중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회사가 달러 강세에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주식과 유가 강세 속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외환 전략가들은 이날 미 국채수익률이 올랐음에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지난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7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매도세가 약화했기 때문이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생명의 톰 지라드 헤드는 재정정책의 세부내용과 실행이 내년 시장 기대를 살리지 못한다면 채권수익률은 떨어질 것이라며 수익률이 높아져서 장기부채에 맞는 자산을 찾아야 하는 연기금과 보험사들의 매수세를 되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취임 후에 나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실제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 선임 머니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된 소비자와 기업 심리지표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에 긍정적인 조치들이 나올 가능성에 대해서 매우 낙관적인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사이먼은 "지금 우리는 실제 정책을 법안으로 만들기까지 복잡성이 무시되고, 정책 제안의 긍정적 효과는 무제한인 것으로 보이는 '허니문 기간'에 있다"고 지적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내년 주요 산유국의 감산 효과에 대한 기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88센트(1.7%) 상승한 53.90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내년 1월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감산 이행에 돌입하는 데 대한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들은 11월 말 산유량을 하루 12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비회원국들도 하루 산유량을 60만 배럴 감축하기로 했다.

SCI 인터내셔널의 가오 지안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지금 상황에서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들이 첫 몇 달 동안은 감산 합의를 이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이달 꾸준한 강세 흐름을 나타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내년 상반기 60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원유 수요 감소가 산유국의 감산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클리퍼데이터의 맷 스미스 리서치 헤드는 이날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세계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려는 OPEC의 노력은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로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수요는 2016년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그러나 이는 전략 비축유 축적 등을 위한 전략적인 매수와 (가격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 때문이었고 내년에는 이러한 매수세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원유 채굴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도 내년 유가 상승세를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3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 수는 13개 증가한 523개를 기록해 8주 연속으로 늘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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