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움직임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부진한 데다 5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올랐다.

달러화는 11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지수가 예상 밖으로 부진한 가운데 엔화에 반락하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을 앞두고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난 11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예상 밖으로 감소해 2017년 주택시장 성장세가 약화할 수 있음을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2.5% 감소한 107.3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WSJ이 집계한 조사치는 0.5% 상승이었다.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 낮은 수준을 보였다. 펜딩 주택판매 결과는 한 달 혹은 두 달 안에 기존 주택판매 결과에 반영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최근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 실현 움직임 등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36포인트(0.56%) 낮은 19,833.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96포인트(0.84%) 내린 2,249.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88포인트(0.89%) 하락한 5,438.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 내림 폭을 키웠다.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내림세를 보인 것은 미국 대선 이후 두 번째다.

금융과 소재업종을 중심으로 11개 업종이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금융과 소재가 각각 1%가량 내려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에너지와 산업,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 등 전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캐터필러와 인텔이 각각 1% 이상 하락했고 트레블러스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시장은 경제지표와 다우지수 20,000선 돌파 여부 등을 주목했다.

장 초반 다우지수는 20,000선의 고지까지 약 30포인트만을 남겨두고 있었으나 장중 하락세로 전환해 20,000선 탈환 가능성은 좀 더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올해 마지막 거래 주간이기 때문에 증시 거래량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증시는 지난달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이후 기업 친화적인 정책 기대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특히 정책 혜택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던 은행과 산업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후 경제지표까지 탄탄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증시 상승세를 지지했다.

IT기업인 퀄컴의 주가는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 벌금 부과 소식에 2.2% 하락했다.

공정위는 모뎀칩세트·특허권 시장에서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퀄컴 인코포레이티드, 퀄컴 테크놀로지 인코포레이티드, 퀄컴 CDMA 테크놀로지 아시아퍼시픽 PTE 등에 과징금 1조300억 원(8억5천400만 달러)과 시정명령을 부과했다.

이번 과징금은 지금까지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가방 전문 브랜드인 케이트 스페이드의 주가는 매각 가능성에 23% 급등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케이트 스페이드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갈레나 바이오파마 주가는 백혈병 치료제 임상시험 착수 승인 소식에 21% 급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말을 앞둔 탓에 증시 거래량이 작은 모습을 보인다며 내년 트럼프 정부가 실제로 어떤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에 따라 앞으로의 증시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31.9%와 49.4%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76% 상승한 12.9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부진한 데다 5년물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5.3bp 내린 연 2.51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 밀린 1.206%에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5.1bp 낮아진 3.086%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연말로 거래가 적은 가운데 보합세로 출발했다가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다 주택지표가 예상 밖으로 부진하자 상승하기 시작했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첼마켓리포트의 마티 미첼은 10년물 기준으로 지난주 기록한 2.54~2.57% 범위가 계속 앞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미첼은 보합국면과 적은 거래량 속에서 지지와 저항선들이 모두 현재 수준에 모여있다며 수익률 기준으로 지지선은 2.575%, 2.59%, 2.62%, 2.64%이며 저항선은 2.56%, 2.525%, 2.49%, 2.446%로 분석했다.

미첼은 30일(금요일)은 월말이자 분기 말이고 연말이라며 기관들이 주식에서 이득 때문에 포트폴리오를 맞추기 위해 채권을 살 필요가 있어서 미 국채가가 지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런 종류의 매수세는 일부 이미 나왔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치 못한 펜딩 주택판매지수 하락은 급등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주택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며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기존 주택판매지수보다 1~2개월 앞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 낙폭이 더 깊어진 데다 5년물 입찰이 전일 2년물 입찰과 다르게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날 오후 1시에 치러진 5년 만기 340억 달러 국채입찰은 간접입찰자들이 역대 최대 낙찰률을 보이는 등 강한 수요를 보여줬다.

5년물 낙찰금리는 연 2.057%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72배를 보였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1.4%로 최근 최고치인 지난 8월의 68.7%를 넘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1%였다.

반면 전일 2년물 국채입찰은 8년 만에 수요가 가장 약한 수준을 보였다.

미 재무부는 29일 280억 달러 7년물 입찰에 나선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 연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국채 매수세가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웰스파고증권의 보리스 르자빈스키 선임 전략가는 연기금의 분기 말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가 상당히 유입될 수 있다며 미국에 한정된 펀드들의 경우 국내주식에서 320억 달러의 자금 유출과 200억 달러의 채권매입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연기금은 통상 자산에 대한 배분비율 목표가 있으며 분기 말에 수익이 안 높은 자산으로 현금을 이동시켜 자산 흐름을 재조정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만 해도 찬밥 신세였던 미국의 투기등급(정크) 채권이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채권거래의 수혜로 신용 스프레드가 2년여 만에 최소 수준으로 좁혀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미 고수익채권 옵션조정 스프레드 자료에 따르면 미 국채대비 투기등급채권의 프리미엄이 4.11%포인트로 2014년 9월 이후 가장 작아졌다.

프리미엄은 미국 대통령 선거전에는 4.98%포인트에 달했으며 올해 최고치는 지난 2월의 8.64%포인트다.

새해 초 가장 주목을 받을 12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대한 전망도 시선을 끌었다.

스트레트가스 리서치 파트너스는 미국의 12월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자 수가 최근의 다른 경제지표만큼 호조를 보이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회사의 돈 리스밀러는 전체적인 시장 신뢰지수는 급등했지만, 전일 발표된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는 현재 여건지수가 하락했다며 이는 소비자들의 직업 안정성이 낮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 고용 지표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만일 생각보다 덜 완벽하다면 이 지표는 소비자 자신감의 상승 폭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2월 고용지표는 2017년 1월 6일 발표된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11월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지수가 예상 밖으로 부진한 가운데 엔화에 반락하고, 유로화에는 오르는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7.19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45엔보다 0.26엔(0.22%)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40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55달러보다 0.0049달러(0.47%)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95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80엔보다 0.85엔(0.69%) 밀렸다.

달러화는 연말로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전일 12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호조에 따른 기대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전일 콘퍼런스보드는 12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13년 만에 최고치로 오른 기대지수 영향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발표했다.

유로화는 미국은 기준금리를 올리지만, 유럽은 정치불안에다 은행권 자본 건전성 우려로 양적완화를 연장해야 하는 등 통화정책 다이버전스가 부각돼 2002년 수준으로 달러화에 내렸다.

재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쉬니는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저항선은 점점 높아지지만, 유로화에 대한 저항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운드화는 새해 들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시작된다는 우려로 달러화에 하락했다. 이날 1.22178달러로 전장보다 0.43% 내렸다.

오전에 11월 펜딩 주택판매가 내년 초 주택시장이 둔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는 엔화에 오름폭을 줄이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예상치 못한 펜딩 주택판매지수 하락은 급등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주택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보여줬다며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기존 주택판매지수보다 1~2개월 앞서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바라키(茨城) 현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지만, 시장에 영향은 미미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10시 18분께(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하고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 우려는 없으며 현재까지 원자력발전소 등지에서도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미 국채수익률이 주택지표 부진에다 5년물 입찰에서 강한 해외발 수요가 확인되면서 하락하자 엔화에 반락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에는 오름폭을 유지했다.

이날 오후 1시에 치러진 5년 만기 340억 달러 어치 국채입찰은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이 역대 최대 낙찰률을 보이는 등 강한 수요를 보여줬다.

반면 전일 2년물 국채입찰은 8년 만에 수요가 가장 약한 수준을 보인 바 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50% 수준까지 내렸다. 전장 뉴욕 종가는 2.563%다.

외환 전략가들은 달러화가 내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로 상승추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연준의 내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전제로 달러-엔이 내년 말에 120엔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JP모건은 달러-엔 전망에서 가장 큰 위험 거리는 일본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해지는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당장은 달러 강세가 우세하지만, 그동안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다.

BK자산관리회사의 케이시 리엔 매니징 디렉터는 "나쁜 소식의 첫 등장에 빠르게 달러 과매수(롱) 포지션을 쌓은 곳에서 대규모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엔 디렉터는 다만 "경제지표가 나쁘게 바뀌기 시작하거나 트럼프의 경기부양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신문 머리기사가 나올 때까지 신고점을 목표로 하는 거래자들 때문에 달러의 낙폭은 깊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미즈호은행의 시린 하라즐리 애널리스트는 미국 의회의 정부 방안을 검토하는 절차가 시작되면서 내년 1분기에 달러 강세는 둔화할 것이라며 "최근 미 국채수익률과 달러의 상승은 대부분 기대에 의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라즐리는 "트럼프 정부가 정책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미 국채와 달라는 조정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을 앞두고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6센트(0.3%) 상승한 54.06달러에 마쳤다. 이는 2015년 7월 2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와 산유국의 감산 합의 이행을 기다리는 가운데 강세를 나타냈다.

연말을 앞둔 탓에 시장 거래량은 작은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원유재고를 발표하며 다음 날에는 미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공개할 예정이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3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는 1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내년 1월부터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 합의 이행에 들어간다.

투자자들은 산유국들이 산유량 감축에 들어가게 되면 세계 공급 과잉 현상이 완화되고 유가도 균형을 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는 지난 11월 중순 이후 20%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OPEC 회원국의 감산에 대한 기대와 미국 경제지표 호조 등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자바르 알-루아이비 이라크 석유장관은 이날 이라크가 내년 1월부터 하루 산유량을 20만~21만 배럴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유량 감축이 세계 공급 과잉 현상을 완화하면서 유가가 6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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