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인 29일 서울채권시장은 윈도드레싱성 매수가 추가로 유입되는지 여부에 따라 장중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2017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수준인 2.6%로 낮춰 잡은 것은 매수 재료로 인식이 될 것이다. 다만 전일 정부의 성장률 하향 조정이 가격에 일부 반영되면서 금리 하락을 이끌었기 때문에 추가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내년 우리 경제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인 2.6%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수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성장률은 올해 4.0%에서 내년 3.8%로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1.6%로 올해보다 0.6%포인트 오르고 경상수지는 820억달러로 올해 940억달러보다 120억불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들여다보면 내년에도 올해만 같으면 좋겠다는 일종의 바램이 담긴 듯하다. 올해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사건들 중 대부분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및빛 미래를 전망하고 싶겠지만 트럼프 정책방향, 브렉시트, 국내 정치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내년에도 전망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정부는 수년동안 수출의존의 경제를 탈피하기 위해 내수활성화에 힘을 쏟았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내수 위축으로 연결되면서 다시 수출에 의존하는 형태를 띄게 된 것도 주목할만한 사항이다.

일각에서는 성장률이라는 숫자에 집착하면 안된다는 목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글로벌 성장이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성장률이라는 숫자에 집착하기 보다는 고령화라는 시대적 이슈에 질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숫자에 집착을 할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은 숫자를 보고 거래하고 그 성과도 숫자로 계산된다. 정부가 내년 성장률을 2.6%로 크게 낮췄다는 것은 내년 경제가 그만큼 녹록지 않음을 반영한 결과다. 해마다 정부가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던 것을 선반영한다면 내년 성장률은 2%대 초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

미국 금리인상 기조, 가계부채 우려 등으로 한은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서기 어려운데다 내년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가 8회로 축소되는 등 금리결정 여건도 올해와는 사뭇 달라진다.

변화된 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성장 둔화가 금리 상단을 막는 재료는 될 수 있겠지만 금리 하단을 열어주는 재료가 되기에는 부담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2.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210.50원)보다 2.10원 상승했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주택지표 부진에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5.16bp 하락한 2.5100%로 2.50%에 바짝 다가선 반면 2년물은 2.72bp 오른 1.2580%로 오히려 상승했다.

11월 미 펜딩주택판매는 2.5% 감소한 107.3을 나타냈다.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36포인트(0.56%) 낮은 19,833.68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6센트(0.3%) 상승한 54.06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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