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9일 달러-원 환율은 1,210원선 부근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2016년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달러 매수 심리와 외환당국 경계심이 부딪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는 1,21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이다 차츰 지지될 공산이 크다.

달러화가 1,210원대로 오르면서 새로운 레벨 부담이 일고 있다. 신규 매수 포지션을 잡기에는 다소 높은 레벨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장참가자들의 달러 선호는 현재진행형이다.

달러화는 1,210원대로 올랐지만 시장평균환율은 아직 1,207.60원 수준이다. 달러화가 추가로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면 올해 마지막날의 시장평균환율은 1,210원선 아래에서 끝날 가능성도 있다.

연도별 연말 마지막 시장평균환율(MAR)을 살펴보면 지난해 1,172.00원에, 2014년에는 1,099.2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3년에는 1,055.30원, 2012년 1,071.10원에, 2011년에는 1,153.30원에 마감됐다. 2010년 연말 종가는 1,138.90원이었고, 2009년에는 1,167.60원에 마쳤다.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연말 종가는 1,257.50원을 기록했다.

이날 달러-원 연말종가가 1,200원대에 끝나면 연말 종가로는 지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08년에는 연말 종가를 하루 앞둔 12월29일에 외환당국이 고강도 달러 매도개입에 나서면서 하루 만에 달러화를 36원이나 끌어내린 바 있다. 마지막날에는 오히려 조용했다. 물론 이듬해 달러화는 다시 튀어올랐다.

올해 외환당국 스탠스는 지난 2008년 상황과는 확연히 다르다. 인위적인 레벨 조정이나 1,200원대 초반 환율 레벨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올초 달러화가 1,245원선까지 올랐던 것과 내년 글로벌 달러 강세 기대를 반영하면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달러화 1,200원대 연말 종가에 대한 레벨 관리 의지가 과거만큼 뚜렷하지는 않은 셈이다.

특히 내년초 달러 강세는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시장의 달러 선호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210원선에서 외환당국을 의식하면서 조심스럽게 달러를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 마지막 거래일의 가장 큰 리스크는 시장 전체의 달러 이월 롱포지션이 과도하게 무거워질 가능성이다. 너도나도 덮어놓고 달러를 사고 있다. 그러다보면 자칫 롱스탑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있다. 모두가 롱을 외치는 장세는 그만큼 돌발 변수에 취약하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12.00/1,213.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10원)를 고려하면 전일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10.50원)보다 2.1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212.50원에, 고점은 1,214.5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