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내년에는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회사 건전성 확보에 최우선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지난 28일 금감원에서 열린 '2016년 송년 금융포럼'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등 대외불안 요인들이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이 외부 충격을 감내할만한 충분한 저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만일에 대비할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 외환과 자본시장의 변동성 등 시장 불안 징후와 국내 영향을 점검해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에는 가계부채 연착륙을 유도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언급도 있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2015년 14%에서 올해는 10%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개별 은행이 자율적으로 수립한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르면 은행권의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세는 올해보다 상당폭 낮은 6%대로 집계됐다.

진 원장은 "이러한 점진적인 둔화세가 유지된다면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이 자리 잡으면서 2018년에는 가계부채가 연착륙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계획의 이행 현황을 지속해서 점검하는 한편 풍선효과 가능성에 대비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관리계획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진 원장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부실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는 예년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엄정하게 정기신용위험평가를 했고 208개 기업을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금감원은 채권은행들과 함께 일관되게 상시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며 "최근 전자부품과 기계장비 등 대기업 연관산업으로도 취약 부분이 확대되고 있는데 리스크 요인을 깊이 있게 점검해 관계부처와 함께 문제를 해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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