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5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는 등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 데 따라 강세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스페인발 유로존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채권시장 강세 요인이다.

간밤에 스페인 국채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전일보다 11bp 상승한 641bp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12bp 오른 7.62%를 기록하며 3일 연속 7%대 중반대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스페인의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스페인 정부가 장기국채뿐 아니라 단기국채 발행에 실패할 경우 전면적 구제금융 신청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낸 데 따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연평균 3.6%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2월 3.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계속해서 팔고 있는 것과 전일 조정에도 여전히 금리 레벨부담이 크다는 점 등은 채권 강세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이날 김중수 총재의 발언 수위에 따라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한은은 오전 10시부터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를 진행한다. 최근 채권시장 초강세와 통화정책 방향 등에 대한 시각을 엿볼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美금리 사상최저치 행진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대기업들의 실적이 잇달아 부진하게 나오고 그리스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짐에 따라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04.14포인트(0.82%) 떨어진 12,671.32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지수는 7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급락한 것으로 나오면서 초반 낙폭을 늘렸다.

리치먼드연은은 7월 제조업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1에서 -17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나온 같은 달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01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7월 미국의 합성 PMI 예비치가 전월의 52.5에서 51.8로 하락했다.

장 중반 이후에는 로이터가 유럽연합(EU) 관계자를 인용해 그리스가 다시 채무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보도함에 따라 지수 하락폭을 키웠다.

이 관계자는 그리스의 구제금융 이행 상황이 궤도를 크게 벗어났으며 2천억유로 규모의 채무조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2년만기 국채입찰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인 데다 스페인 지방정부에 대한 우려가 증폭돼 상승했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bp 가까이 낮아진 연 1.409%를 기록했다. 한때 1.393%까지 밀려 전날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396%를 갈아치웠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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