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연초를 맞아 채권매수세가 유입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말에 빠져나갔던 자금이 유입된다면 단기물을 중심으로 강세 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예정된 국고채 3년물, 30년물 입찰 결과가 연초 수급 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채권금리는 연간 기준으로 올라서 마감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금리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양상이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가 급등했지만 12월에는 추가 약세 재료가 없었던데다 높아진 금리 레벨을 바탕으로 연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는 고점 대비로는 10bp 넘게 하락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대부분 지난해 4분기 약세장에서 손실을 입었지만 12월 들어 금리가 하락하면서 손실의 일부분을 메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올해다. 지난해 4분기 채권시장을 뒤흔들었던 이슈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방향이 공약대로 이행될지를 지켜봐야한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전개과정도 주목해야한다. 중국 경제지표 흐름도 살펴봐야하고 한국 탄핵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 등 정치리스크도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여러 가지 재료들의 향후 전개방향이 자산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게 될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여러 가지 변수가 산재해 있을 때 고수들은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곁가지를 쳐내고 본질을 들여다보면 방향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채권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준금리다. 한국은행의 현재 스탠스로는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쉽지 않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말에만 수차례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것을 에둘러 언급하기도 했다. 단기물은 기준금리 대비 적정 스프레드를 중심으로 등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물은 대외 이슈와 수급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수익률곡선도 자연스럽게 장기물 향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미국채 10년물은 크리티컬 레벨이었던 2.50%를 하회해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결국 2만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채권시장에는 일단 우호적 출발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금주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다는 점은 수급상 부담요인이다. 1월 국고채 30년물은 1조1천500억원 발행된다. 지난해 평달 수준의 발행액이지만 지난달 국고채 20년, 30년물 발행량을 크게 줄였던 것을 생각한다면 체감적으로는 많이 늘어났다고 느낄 수 있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국고채 3년물 1조7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정부 시무식과 기재부 시무식에 참석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한은 시무식 및 신년다과회에 참석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7.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207.70원)보다 0.20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18포인트(0.29%) 하락한 19,762.60에 거래를 마쳤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5센트(0.1%) 하락한 53.72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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