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강수지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변동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1월에는 연초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시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오는 20일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을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내용도 눈여겨봐야 할 재료다.

연합인포맥스가 2일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등 채권투자기관의 딜러와 펀드매니저 등 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1.54~1.74%에서 10년물은 1.95~2.30%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3년물의 예상범위는 지난달보다 88.5bp, 10년물은 3bp가량 낮아졌다.

국고채 3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1.638%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치 중심값인 1.72%보다 8.2bp 정도 낮은 수준이다.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지난달 2.074%에 마쳤다. 지난달 전망치의 중심값인 2.160%보다 8.6bp 정도 낮은 수준이다.

1월 국고채 금리는 상승 기조가 안정되면서 월초 매수세가 들어와 강세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월 후반으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됐다.

시장참가자들은 국내 지표에 대한 둔화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캐리가 좋은 우량 크레디트물 등을 위주로 수요가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현 미래에셋대우 채권 운용역은 "최근 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은 매수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며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금리상승이 멈췄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트럼프 정책의 실현 가능성 및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변화 등을 유의 깊게 보면서 대외뉴스에 따라 대응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한은의 경제성장 전망치 하향 조정이 예상됨에 따라 금리 상방은 제약될 것으로 보지만, 기준금리 인하기대가 형성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예상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은 "미국금리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트럼프 정책이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 추가적인 약세보다는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금리는 11월 산업생산이 반등하였고 유가가 올라와서 12월 수출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11월과 12월에 악화되었던 수급이 1월에는 좀 풀릴 것으로 생각되며 미국금리가 하락 시도한다면 동조 움직임 보일 것이다"고 덧붙였다.

시장참가자들은 하반 월에 있을 트럼프 취임식을 주요 변동성 재료로 해석했다.

신호섭 메리츠종금증권 채권 운용역은 "트럼프 취임식 전까지는 국내 장기투자 기관의 수급 등 긍정적인 수급재료 및 레벨인식 등으로 연초 매수세가 유입되며 크레딧 위주 강세로 우호적인 분위기 연출할 수 있을 것이다"며 "그러나 월 하반에 들어 트럼프 취임 등으로 금리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부각되며 재차 금리 전고점 확인하려 할 것이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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