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반등 시도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연휴 휴가를 떠났다 돌아온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투자자들의 거래가 재개되면서 주춤했던 달러 강세 기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건설, 제조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여 달러 매수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11월 건설지출은 10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12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도 54.3으로 2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역외투자자는 지난해 연말 1,200원선 아래에서는 달러 매수에 나섰다. 연초 1,200원대 레벨을 염두에 두고 저점 매수에 나선 셈이다.

1,200원선 초반은 신규 매수하기에는 매입 단가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기존의 롱포지션이 있다면 추가 매수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레벨이다.

역외투자자들은 중국 위안화 흐름과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에 대한 기대를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도 전일에 이은 중국 위안화 강세 여부에 주목할 만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새해 첫 달러-위안 환율을 6.9498위안으로 고시했다. 7위안에 대한 경계심이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환율이 오르면서 장중 달러-원 환율이 덩달아 1,210원대를 터치했다.

그 후 중국 PMI지표 호조로 위안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서 서울환시 달러화도 반락했다. 이날 오전중 흐름도 전일에 이어 달러-위안 환율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말에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이는 달러 강세를 부추길 변수다. 올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시금 불거질 수 있다.

장초반 달러화는 1,205원선 부근에서 방향성 탐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 약세에 미 고용지표 기대가 합쳐진다면 달러화가 1,210원선에 근접할 가능성이 있다.

위안화 강세로 달러화가 1,200원선 부근으로 하락하더라도 미국 고용지표에 기댄 달러 롱포지션은 저점 매수로 따라붙을 여지가 있다. 이 경우 1,200원선 하방경직성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체 포지션은 연말 종가에서 별로 조정받지 못하면서 롱포지션으로 기울어 있다. 전일 달러화가 1,20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롱포지션이 일부 정리된 상태다.

달러화 1,200원대는 매수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렇지만 반대로 숏플레이에 나서기는 더욱 어렵다. 아직 외환시장에서 달러 롱심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화가 레벨을 낮출 때마다 매수 빌미를 찾으면서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은 이날 '11월 국제수지 (잠정)'를 발표했다.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89억9천만달러로 57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수출이 29개월만에 늘어나면서 상품수지 흑자 증가폭이 105억2천만달러에 달했다.

우리나라 12월 외환보유액은 3천711억달러로 석달 연속 감소했다. 미 달러 강세로 환산액이 줄어들면서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지속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상승했다. 해외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6.80/1,207.8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203.50원) 대비 3.7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206.90원에, 고점은 1,211.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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