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등 유로존 국채금리 일제히 급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 경제국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작년 말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4일 발표되는 유로존 전체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일 안에서는 물가상승률이 크게 오른 점을 고려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조만간 양적완화(QE)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전날 유로존의 물가지수(HICP) 측정법을 따른 지난해 12월 CPI 예비치가 전년대비 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상승률에 비해 1.0%포인트나 높아진 결과로, 지난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이 점친 1.3% 상승도 웃돌았다.

독일 자체 기준으로 측정한 CPI 상승률도 작년 12월 1.7%로 전달보다 0.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전년대비 각각 2.5%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독일 뮌헨 소재 유명 경제연구소인 Ifo의 클레멘스 푸스트 소장은 현지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의 이 같은 도약은 ECB가 확장적 통화정책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신호"라면서 "이런 수치가 유로존 전체에서도 확인되면 ECB는 올해 3월 채권매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존의 12월 CPI 예비치는 한국시간으로 4일 오후 7시 발표된다.

씨티그룹은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크게 오른 점을 반영해 유로존 12월 CPI의 전년대비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1.0%에서 1.2%로 높여 잡았다.

ABN암로는 "헤드라인(표제) 인플레이션 상승의 대부분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서 나올 것 같다"면서 12월 상승률을 1.1~1.2%로 전망했다.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2월 이후로 ECB의 관리 목표 '2% 바로 밑'을 줄곧 밑돌아왔다.

작년 상반기에는 한때 마이너스로 굴러떨어지기도 했으나 작년 9월 0.4%, 10월 0.5%, 11월 0.6%를 보이는 등 최근 들어서는 조금씩 상승하는 추세다.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급등했다는 소식에 유로존 국채금리는 일제히 급등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금리 일별화면(6533번)에 따르면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이 되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는 3일 유럽 채권시장에서 전장대비 8.16bp 오른 0.2662%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기준으로 프랑스의 국채금리는 0.7903%로 13.27bp 올랐고, 이탈리아는 1.8818%로 15.07bp 상승했다.







<유로존 CPI 상승률 추이>

※자료: 유로스타트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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