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월 자산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하면서 유로존 주변국이 2011년과 유사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일 CNBC에 따르면 미즈호 인터내셔널의 피터 채트웰 금리 전략 헤드는 ECB가 완화에서 거리를 두기로 했다는 점에서 작년과 2011년 정책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ECB는 작년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9개월 연장하는 대신 월 800억 유로의 자산매입 규모를 올해 4월부터 600억 유로로 축소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의 시작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 2011년 ECB는 물가 상승 우려로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한 후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지자 하반기 다시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채트웰 헤드는 ECB가 국채를 매입하는 이유는 2%의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며 "인플레이션이 회복되면 주요국에 의한 물가 상승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ECB는 목표를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트웰 헤드는 유로존 주요국의 물가가 오르고 주변국의 물가가 낮은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완화 정책을 거두면 또 다른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 주변국은 여전히 완화가 필요한 상황인데 주요국의 물가 회복세만을 보고 ECB가 긴축으로 정책 방향을 돌린다면 주변국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로 분석된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