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계에 대한 신용위험이 오는 1분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오는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전분기 22에서 40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은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익성 부진 및 자금 사정 악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증가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수출부진 및 채산성 악화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의 경우 부채 누증에 따른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성 악화 ▲소득 개선 제약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으로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전망에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태도 강화 분위기는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 4분기 각각 마이너스(-) 17과 -30에서 오는 1분기에는 모두 -13으로 줄었다. 대출태도가 플러스를 보이면 대출 심사 등을 완화한다는 의미고 마이너스는 반대다.

은행의 대출태도 강화는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증대와 기업의 영업실적 악화 우려 등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의 가계 대출태도도 강화될 전망이다. 가계 일반대출 태도는 -10으로 지난 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개선 제약 및 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가능성이 고려됐다.

특히 한은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올해 1월부터 집단대출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가 강화된 가운데 담보가치 하락에 대한 경계에 대출태도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의 경우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카드회사는 수익성 악화에 따른 업권 내 경쟁 심화와, 감독당국의 대출금리 산정·운영체계의 합리화 추진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하락압력을 받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 은행분석팀 관계자는 "가계주택 부분에서 대출 태도가 다른 차주보다 높은데 정책적인 영향도 작용하는 듯하다"며 "은행에서 전반적으로 수익창출이 어렵다 보니 여신 건전성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위험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에 다른 기간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게 나왔다"고 전했다.

대출수요는 운전자금 수요 지속과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다른 유동성 확보 필요성으로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대기업 대출수요도 증가하겠지만, 설비투자 유인 저도 등으로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가계 대출수요는 일반대출의 경우 주거비 등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 등의 영향으로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은행의 가계 대출수요 지수는 지난 분기 17에서 7로 감소했다. 가계주택자금 수요도 10에서 0으로 줄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9일까지 총 199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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