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로 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안정화기구(ESM)의 은행면허 제공 논의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한층 누그러졌다.

전일 에발트 노보트니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유로존의 방화벽을 확대하기 위해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면허를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ESM에 은행면허를 부여하는 것은 ECB로부터 대출을 받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ESM이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의 규모도 확대될 수 있는 셈이다.

노보트니 이사는 "이는 ECB위원들이 논의한 광범위한 주제 중 일부일 뿐"이라고 추가적인 설명은 하지 않은 상태다.

유로화는 1.21달러대로 반등한 후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장에서 추가로 유로 매수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아직 본격적인 숏커버 국면이 나타나기는 어려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환시에서도 달러 매도세가 신중하게 유입될 공산이 크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58.73포인트(0.47%) 높아진 12,676.05에 거래를 마쳤다. ESM 은행 면허 제공 가능성에 시장 심리가 완화되면서 아시아증시도 호조를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달러화가 1,140원대 후반으로 재차 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달러 매도에 대한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달러화가 1,150원대로 진입한 이후에도 수출업체 네고물량에 밀려 번번이 되밀리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무겁다는 인식이 자리잡는 모습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4% 성장에 그친 점은 주목할 만하다. 원화를 지탱해 온 국내 펀더멘털이 약화될 수 있어 역외NDF투자자의 달러-원 숏플레이가 제한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9.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2.25원을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151.20원에 비해서 3.9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8.50원, 고점은 1,151.50원에서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서울환시에서 1,140원대 중후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ESM 기대와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등으로 무거운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 역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는 달러 매도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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