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수급에 의존하는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자금집행으로 단기물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채권 전 구간의 강세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채권투자자의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2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재정정책에 대한 언급이 상당히 많았다. 물론 '트럼프'나 '차기 정부' 등 직접적인 단어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정부로 나타날 불확실성이 주요 이슈였다.

의사록은 "재정정책을 포함해 장래에 이뤄질 수 정책의 실시가 총수요와 총공급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는 물론, 정책의 시행 시점이나 규모, 구성 측면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FOMC 위원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확장적 재정정책 때문에 경제성장 전망의 상향 위험요인이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의록에서 주로 언급된 재정정책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를 빠르게 할 재료다. 재정정책 확대는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재정정책이 채권 발행을 수반하면서 수급적으로도 부담 요인이다. 채권시장에는 여러모로 약세 재료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정책 기대감에 상승했다. 재정정책이 성장률 제고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0.4포인트(0.30%) 상승한 19,942.16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미국 금리는 보합권을 나타냈다. FOMC 의사록이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매파적인 내용이었던데다 주식시장과 국제유가 등 위험자산의 가격이 올랐음에도 매우 견조했던 셈이다. 2년물은 전일대비 보합인 1.2181%, 10년물은 0.73bp 하락한 2.4410%에 마쳤다.

FOMC 의사록이 향후 연준 스탠스에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았고, 금리 레벨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는 인식에 강세 조정을 받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연준이 트럼프의 재정정책에 따라 금리인상의 속도나 시기 등이 바뀔 수 있다고 보는 만큼 한국도 트럼프의 시계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취임하는 오는 20일을 기점으로 트럼프 불확실성이 다시 점증될 수 있다. 트럼프 취임 이전에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의 스탠스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하다.

전 거래일 서울채권시장의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FOMC 의사록으로 본 미국 채권수익률 곡선은 가팔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기물별로 차별화가 진행중이다. 단기물은 견조한 수급에 상단이 막혀있는 반면 장기물은 대외 이슈에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다. 수익률곡선의 키는 장기물이 쥐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올해 업무보고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월 경제동향을 내놓는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9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을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206.40원)보다 10.85원 하락했다.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93센트(1.8%) 상승한 53.26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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