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미국 국채가격은 ADP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다음날 나오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에 대한 우려로 올랐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9.5bp 내린 2.355%에 거래됐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6월 27일 이후 가장 컸다.

달러화는 ADP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밀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책 불확실성 부각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마감 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 감축 소식에 상승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재정 부양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3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한 위원 중 한 명이냐는 질문에 정확한 견해를 밝히지 않았지만, 경제 개선 상황을 기반으로 볼 때 이 전망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정책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많은 재정 부양책은 상대적으로 (경제에) 완만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작년 12월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다음날 발표될 비농업 부문 고용자수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부문 고용은 15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WSJ 조사치 16만8천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11월 민간 고용증가는 21만6천명에서 21만5천명으로 수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다음 날 발표될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8만3천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7%,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0.3%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 12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과 같은 57.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7.1을 소폭 웃돈 것이다.

지난해 12월 3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긍정적으로 나왔으나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만8천명 줄어든 23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최저치로 1973년 후반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6만명이었다.

지난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은 2016년 최저치였던 전달보다 25% 증가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12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25% 늘어난 3만3천627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42% 늘어난 수준이다. 12월 감원 규모는 연간 평균치인 4만3천910명에는 못 미쳤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정책 불확실성 부각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마감 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2.87포인트(0.21%) 하락한 19,899.2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5포인트(0.08%) 낮은 2,269.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93포인트(0.20%) 오른 5,487.9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3대 주요 지수는 하락 출발해 나스닥 지수만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경제지표 호조에도 새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돼 주요 지수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 공장을 멕시코에 건설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견해를 피력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전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트럼프 정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한 바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산업, 소재, 통신 등이 내림세를 보였고 헬스케어와 부동산, 기술, 유틸리티는 올랐다.

미국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Macy's)와 콜스(Kohl's)의 주가는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각각 13%와 19% 급락했다.

두 백화점 업체는 연휴 기간 판매 실적이 약한 모습을 보인 데 따라 실적 전망치를 내렸다.

의류업체인 아메리칸이글의 주가는 4분기 실적 예상치를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음에도 2.8% 하락했다.

회사는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37~39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의 예상치에서 변화가 없는 것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2.8%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2.6% 올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다음날 공개되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를 기다리고 있다며 고용시장 상황을 명확하게 보여줄 지표가 공개될 때까지 시장이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또 트럼프의 취임과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재료들을 앞두고 있어 시장 관망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43% 내린 11.6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 나오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에 대한 우려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9.5bp 내린 2.355%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6월 27일 이후 가장 큰 일 중 낙폭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은 전장대비 5.6bp 낮은 1.154%에서 움직였다. 이날 낙폭은 작년 9월 6일 이후 최대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8bp 밀린 2.96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7월 5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월가 예상에 못 미친 ADP 민간고용 발표로 상승 출발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ADP 고용이 다음 날 발표되는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ADP의 아후 일디르마즈 대표는 전달의 일자리 창출은 월간 평균치에 못 미쳤다며 미국 고용시장은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전례 없는 7년간의 성장을 경험해서 2017년에는 고용 성장세가 둔화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마켓필드자산관리회사의 마이클 사울도 ADP 민간 고용의 12개월 이동평균은 2011년 6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며 완전고용을 향한 전진 속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짐 오설리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ADP 지수는 있는 그대로 보면 노동부 비농업 부문 고용의 하락 위험을 시사하지만 두 지수의 평균 편차는 다른 어느 달보다 12월에 더 크다"고 지적했다.

전략가들은 국채가가 이미 전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이후 상승세를 보였다며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또 해외 경제 성장이 약한 것과 달러 강세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위원들의 목소리가 의사록에 담겼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ADP 고용지표 이후 발표된 지난 12월 3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서비스업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떨어진 데다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값이 5주래 최고치로 오르는 등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졌다.

이날 뉴욕증시의 하락은 금융주가 주도했다.

금융업종은 1.02% 내려 업종 중에서 가장 낙폭이 컸다. 금융주의 하락은 장단기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수익률 곡선이 완만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날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수익률 간 차이는 한때 1.20%포인트로 지난해 11월 말 이후 가장 좁아졌다. 은행들은 보통 단기로 차입해서 장기로 돈을 굴리기 때문에 장단기 금리 차가 벌어질수록 중간이윤을 더 남길 수 있다.

싱크 마켓츠의 나임 애슬람은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도 트럼프 당선인 정책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며 안전자산인 금을 매수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BMO캐피털은 ISM 서비스업 지수는 호조였지만 하부 지수중 하나인 고용은 전달 57에서 53.8로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며 고용에 대해서 안 좋게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고 풀이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오름폭을 소폭 줄이는 수준으로 움직였다.

전략가들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을 했고, 중국의 위안화 강세와 천연가스 하락에 따른 물가 기대 약화도 주목했다.

BMO캐피털의 애론 콜리는 "사람들이 트럼프와 의회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대를 더 현실적으로 조정한다면 국채수익률을 더 낮출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날 위안화는 역외에서 달러화에 1%가량 절상됐으며 천연가스는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내렸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69%에서 63%로 낮췄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ADP 민간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밀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5.66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36엔보다 1.80엔(1.55%)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48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485달러보다 0.0113달러(1.06%) 높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49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3.06엔보다 0.57엔(0.46%) 밀렸다.

달러화는 미 서비스업이 호조를 보였음에도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시작된 하락세를 지속했다.

또 멕시코중앙은행의 달러 매도 개입, 위안화의 대 달러화 강세 영향도 달러 매수 심리를 위축시켰다.

위안화는 이날 역외시장에서 달러화에 1% 이상 상승했으며 최근 이틀간 2010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또 이날 멕시코 페소화가 중앙은행의 미 달러화 매도 개입에 달러화에 낙폭을 줄였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7시 48분에 21.6123페소까지 올랐으며 오전 8시 34분에는 21.1254페소로 급락했다. 뉴욕장 후반에는 전장보다 0.42% 낮은 21.4399페소에서 움직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멕시코중앙은행이 2016년 2월 이후 처음으로 페소화 가치 지지를 위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전일 발표된 12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 확신하지 못한 데다 해외 경제 성장이 약한 것과 달러 강세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전략가는 "의사록의 일반적인 분위기는 고용시장 호조와 재정정책에 대한 역할 강조로 매파적으로 읽힌다"며 하지만 "여전히 위원들은 미래 경기부양책에 관해서 상당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내셔널호주은행의 로드리고 캣트릴 전략가는 의사록에는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시장은 (트럼프 정책의) "상당한 불확실성"에 주목해 간밤 미 국채수익률과 달러화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캣트릴은 이날 아침 달러화는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 하락으로 더 내렸다며 미 국채수익률의 하락은 달러를 더 내리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ADP 민간고용 부진은 다음날 발표되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에 대한 우려를 낳아, 미 국채수익률 하락을 부채질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9.5bp 하락해, 지난해 6월 27일 이후 가장 큰 일 중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발표된 지난 12월 3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서비스업 지표가 호조를 보였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유로화에 횡보하고, 엔화에는 낙폭을 소폭 줄였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3번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합리적이고, 재정 부양책이 단행될 가능성은 몇 달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높아졌다면서도 전일 FOMC 의사록에서 나온 정책 '불확실성'을 다시 확인해줬다.

윌리엄스 총재는 트럼프 정책 제안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많은 재정 부양책은 상대적으로 (경제에) 완만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달러 강세 베팅도 되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WSJ 달러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일 중 낙폭을 보였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가 만든 달러 강세 베팅을 되돌리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고 풀이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주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선물 순계약 규모가 250억 달러로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 감축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0센트(0.9%) 상승한 53.76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는 이날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소 48만6천배럴 줄인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유가 안정을 위해 올해부터 산유량을 하루 180만배럴 줄이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30일로 마감된 주간 미국의 원유재고가 71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미국석유협회(API)는 주간 원유재고가 740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70만배럴 축소를 예상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830만배럴 늘었다. 정제유 재고도 1천10만배럴 급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가 각각 150만배럴과 9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는 원유재고가 발표되기 전 53.90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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