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ㆍ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외환딜러들은 한ㆍ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소식이 달러-원 환율에 하방 경직 재료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어 보이지만 원화 강세 요인은 아닌 만큼 일단 가격 변수가 되는 것으로 진단됐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3천700억 달러에 달하는 충분한 외환보유고 등 외화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 결코 아닌 데다, 일본과의 통화스와프협정 자체도 실제 활용되기보다는 상징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다른 통화에 비해 하방 경직적인 분위기가 있다"며 "영향이 없진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시 15분 현재 달러화는 전일 대비 4.40원 오른 1,190.70원에 거래됐다.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나온 오전 11시 30분경을 기점으로 1,187원대에서 1,191원대로 3~4원 정도 레벨이 오르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과 달러-엔 등의 다른 통화와는 다른 움직임이었다.





이 딜러는 "그러나 통화 스와프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외국인들이 보기에 우리나라가 자금적 측면에서 리스크 있다고 판단할 여지를 줄 수 있다"며 "정치적 이슈에 따른 중단이지만, 자금 흐름에 대한 리스크 오프 분위기를 유도할 수 있는 이슈로 본다"고 지적했다.

이 딜러는 "재정환율이 상승 방향으로 영향받을 수 있지만, 지금 큰 영향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적 문제로 스와프협정이 중단되더라도 달러-원 환율은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통화스와프 협정은 위기 시 안전판 역할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나라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거나 대외 차입이 너무 많은 상황이 전혀 아니다"며 "실제 어려운 상황에서 한일 통화스와프를 통해 방패막이로 사용했던 경험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만약 실제 스와프가 쓰인 적이 있었다면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이슈가 나오자마자 달러화가 10원가량 올랐겠지만, 현재는 거의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외환보유액을 비롯해 선물환포지션, 다른 국가와 맺고 있는 통화스와프도 있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스와프가 체결되면 리스크관리에 도움은 되겠지만, 쓸 일이 없고 상징적인 요인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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