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총재 발언에 유로화가 급등하면서 서울환시도 매도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달러화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하락을 반영해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저점 매수가 1,140원선에서 하단을 지지하면서 하방 경직성이 나타날 수 있다.

드라기 총재는 한 투자 콘퍼런스 연설에서 "주어진 권한 안에서라면 ECB는 유로화를 지키고자 그 어떤 조치라도 취할 것"이라며 "정말로 그것으로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유로존 위기 방어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에 시장은 크게 환호했다. ECB의 적극적 행보가 유로존 위기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만연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ECB발표가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겨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유로화는 1.22달러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인 상태다. 유로화 반등 기조가 이어질 경우 유로-원 숏커버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증시 역시 장초반 호조를 보일 수 있는 만큼 달러화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뉴욕증시도 1%이상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11.88포인트(1.67%) 오른 12,887.93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참가자들이 미국 추가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유로존의 긍정적 이슈는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

한국은행이 6월 경상수지 흑자가 58억4천만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힌 점도 달러화 하락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그러나 6월 경상흑자 최대는 수입 감소의 영향이 컸던 만큼 달러 매도세는 주춤할 수 있다.

다만, 달러화 하락폭이 제한될 수 있다. 휴가 시즌에 돌입한데다 달러화 포지션 플레이가 약해졌다. 달러화 1,140원대 초반은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

최근 서울환시가 주로 수급에 의존하는 장세를 보이고 있어 이날 역외NDF투자자와 은행권 포지션플레이가 뒷받침될지가 관건이다. 외국인이 증시에서 순매도를 하고 있지만 주식 자금은 매도 쪽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4.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2.35원을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인 1,146.90원에 비해서 5.25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43.00원, 고점은 1,146.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이날 달러화는 ECB의 유로화 방어 기대와 수급이 맞물리며 1,140원대 초반으로 레벨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화 1,140원대 초반에서 저점 인식에 따른 하방 경직성이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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