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경매에 나온 근린주택은 감정가격이 높을수록 인기를 끄는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www.taein.co.kr)이 27일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법원경매에 나온 수도권 근린주택 804건의 건당 응찰자 숫자를 분석한 결과, 평균 응찰자가 3.3명인 가운데 감정가 8억원 이상 근린주택은 3.6명, 20억원 이상은 5.4명으로 비쌀수록 경쟁이 치열했다.

낙찰가율도 전체 평균은 75.1%로 전년대비 0.1% 하락했지만 8억 이상은 73.6%로 0.8%, 20억 이상은 74.3%로 전년대비 5.3%나 상승했다. 감정가격 20억 이상 근린주택의 낙찰가율이 70%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고가 근린주택의 인기는 법원 경매 현장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2일 동부지방법원에서 경매된 서울 광진구 화양동 근린주택에는 최저가 18억9천100만 원에 경매가 시작됐으나 10명의 응찰자가 경쟁을 벌여 4억 원 더 많은 23억1천800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1억8천100만 원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근린주택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경매에서 바로 주인을 찾았다. 첫 경매에서 낙찰된 것도 이례적이지만 낙찰가격도 12억300만 원으로 감정가를 상회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확실한 수익형 부동산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부동산 태인은 설명했다.

감정가격이 낮은 근린주택은 일부 층만 매각되는 경우가 다수여서 임대용도 변경 등 활용방안과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고가 근린주택은 입지도 양호하고 토지와 건물이 함께 매각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감정가가 높은 근린주택은 주변 여건이나 건물 입지 등이 양호한 경우가 많다"며 "고가에도 불구하고 임대수익이 확실해 경매시장에서는 '귀족 물건'으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spna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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