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대한항공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당기순손실 등으로 실질적인 효과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이 결정한 4천500억원의 유상증자가 계획대로 3월에 완료되면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일면 긍정적이나, 올해 당기순손실로 인한 재무구조 저하를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이 우수한 영업실적을 거뒀으나 한진해운 관련 지원채권 손상인식과 순금융비용, 외화 환산손실 등을 감안할 때 5천억원을 상회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작년 말 부채비율이 1천%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와 환율 등의 변수가 유의미한 재무안전성 개선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정됐다.

한신평은 "환율과 국제유가 경기 등 외부변수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영업실적 성장세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가능성이 존재하고, 달러-원 환율 상승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유가와 환율이 항공사 실적 및 재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흑자가 상당부분 저유가에 기인한 만큼 올해 유가가 작년보다 높은 수준을 형성하면서 수익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로 전환된 달러-원 환율도 손익관리와 안정적인 재무구조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지목됐다.

한신평은 "작년말 기준으로 대한항공 총차입금 15조3천억원 중에서 75.1% 수준인 11조6천억원이 외화차입금"이라며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높은 순외화부채 노출도로 작년 약 3천500억원의 외화 환산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