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KT&G가 지난해 4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담배와 홍삼 등 주력 사업 부문의 실적이 탄탄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 의무화로 담배 판매가 감소하고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홍삼 선물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이러한 요인이 지난해 4분기 KT&G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10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2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KT&G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천858억원, 영업이익 2천9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4%, 10.38% 증가한 수준이다.

담배와 홍삼 등 주력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가 KT&G 4분기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결 기준 KT&G 사업은 담배, 인삼, 부동산, 기타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들 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각각 81.4%, 14.1%, 2.2%, 2.3%를 차지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KT&G의 국내 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23일부터 담뱃갑 포장지 상단에 경고그림 표기가 의무화됐는데, 이로 인한 가수요가 발생해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캡슐 담배의 인기도 KT&G의 국내 담배 판매량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캡슐 담배는 필터에 캡슐이 들어가 있는 담배다. 캡슐 안에 박하나 커피 향 등이 들어가 있어 담배를 피울 때 캡슐을 터뜨려 맛이 나게 한다.

지난해 4분기 KT&G의 담배 수출금액은 판매량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삼 사업 부문 실적도 나쁘지 않다. KT&G 자회사인 KGC 인삼공사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국내외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할 전망이다. 이경주 연구원은 "다만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비 지출이 많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9억원에서 13억원 정도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기저 효과도 KT&G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 동기(2015년 4분기)에 미국 법인의 회계기준 변경으로 KT&G 매출액이 800억원 정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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