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이달 들어 채권금리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국내 채권형펀드 시장에서는 대형 자산운용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소속 채권 펀드매니저들이 운용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인포맥스가 27일 펀드평가사 모닝스타의 분류체계에 따라 국내 채권형 펀드(설정액 100억 원 이상)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들의 7월부터 전일까지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조은형 미래에셋자산운용 매니저(롱텀팀장)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 매니저는 '미래에셋개인연금증권전환형(채권)'과 '미래에셋엄브렐러증권전환형(채권)' 등 총 400억원 규모의 2개 펀드를 운용하면서 평균 2.70%의 수익률을 냈다.

집계 대상인 55개 채권형펀드의 평균 수익률(1.53%)을 크게 웃도는운용실력을 뽐냈다. 연율로 환산한 수익률은 36.60%에 달한다.

같은 운용사의 한상경 매니저(채권운용2본부 이사)가 이 기간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냈다. 1조원 규모의 '미래에셋솔로몬중장기(채권)' 수익률이 1.98%에 그쳤지만, 조은형 매니저와 공동 운용한 개인연금증권전환형과 엄브렐러증권전환형의 수익률이 높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삼성자산운용의 김홍중 매니저(채권운용팀장)는 총 3개펀드, 4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면서 평균 2.33%의 수익률을 올렸다.

한국투신운용의 이도윤 매니저(1개펀드, 설정액 527억원)와 KB자산운용의 문동훈 매니저(2개 펀드, 설정액 410억원)가 각각 2.25%, 2.12%의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그림: 7월 국내 채권형펀드 매니저 수익률 상위(1~10위))

*자료:연합인포맥스 매니저 기간수익률 순위(화면번호 5456)

*설정액 100억원 미만 펀드는 제외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책임 펀드매니저별 순위임(비교 기간 책임매니저 명단이 바뀐 펀드는 수익률 집계 대상에서 제외)



이달 들어 채권시장은 초강세 국면이 지속됐다. 유로존 우려가 심화하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국고채 금리는 지난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습적인 기준금리 인하 이후 하락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이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30%에서 2.81%로 49bp나 급락했다.

금리 하락에 앞서 선제적인 채권포지션 확대 여부가 채권형펀드의 운용 성적을 가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리 급락 국면에서 가장 좋은 수익률을 올린 조은형 롱텀팀장은 "미래에셋의 엄브렐러와 개인연금 채권펀드는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중장기 펀더멘털 분석에 따른 안정적 펀드 운용을 추구한다"며 "불안정한 대외 환경과 국내경기 둔화 등 펀더멘털 변화에 초점을 맞춰 중장기 국공채를 선제적으로 매수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조 팀장은 또 "캐리 수익을 높이기 위해 우량 회사채를 편입한 뒤 보유하는 이원화 전략으로 수익률을 극대화했다"고 덧붙였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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