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3년물 입찰 호조에도 다음날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연설을 앞둔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세부 정책 내용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합의 이행 우려 등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다음날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그가 이번 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작년 12월 미국 소기업의 경기 낙관도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경제에 대한 장밋빛 기대로 12년여 만에 가장 높아졌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12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98.4에서 105.8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고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99.7이었다. 지수의 역대 평균은 98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도매재고는 2년 만에 최고 증가 폭을 보여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11월 도매재고가 전달대비 1.0%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 WSJ 조사치는 0.9% 상승이었다.

GDP 산출에 포함되는 자동차를 제외한 11월 도매재고는 0.7% 증가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는 전달대비 1.3% 증가한 550만 명을 기록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했다. 고용인원은 520만 명으로 전달대비 1.1% 증가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하루 앞두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85포인트(0.16%) 하락한 19,855.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과 변함없는 2,268.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00포인트(0.36%) 높은 5,551.8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3대 지수는 장중 일제히 상승 전환했으나 다우지수는 장 막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고, S&P 500지수도 보합권을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헬스케어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장중 및 장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종이 1.3%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와 기술, 유틸리티가 내렸지만, 금융과 헬스케어, 산업, 소재, 통신은 올랐다.

시장은 경제지표와 트럼프 연설 등을 주목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오전 11시(미 동부시간)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그의 정책 기대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 내용에 따라 증시가 단기적인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는 위성 관련 사업 매각 가능성 소식이 전해진 후 0.14% 내렸다.

WSJ은 구글이 위성 관련 사업을 하는 자회사인 테라벨라를 플래닛랩스(Planet Labs)에 매각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멕시칸 음식 전문업체인 치폴레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호조 기대와 자사주 매입 소식에 4.9% 상승했다.

치폴레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억3천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9억9천750달러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치폴레 이사회는 또 1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치폴레의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4.4% 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보인 이후 쉬어가는 움직임을 보인다며 이번 주 트럼프 발언과 기업실적 발표 등이 증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78% 내린 11.4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3년물 입찰 호조에도 다음날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연설을 앞둔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0.2bp 오른 2.379%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은 전장대비 0.4bp 높은 1.172%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2.971%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이날 오후 1시 예정된 3년물 240억 달러어치 국채입찰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전략가들은 국채입찰 외에도 정치적인 변수를 앞두고 있어서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가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음날 오전 11시 예정인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발표 내용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뉴욕 금 가격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으로 6주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트럼프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가 시장이 눈여겨보는 대목이다.

대선 기간까지 포함해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여만이다.

BMO캐피털마켓츠는 트럼프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이 조명을 받으면 다시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리플레이션' 거래가 커질 것이라며 올해가 과도한 공약과 불이행의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야누스캐피털의 빌 그로스도 고객에 보내는 월간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아래서 경제 성장이 현재의 낙관적인 기대를 충족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들은 앞으로 몇 년간 일시적인 성장 촉진을 할 것이지만 2%의 장기 성장률 기준은 유지될 것 같다"며 "이 정도 수준은 기업 이익 증가를 방해하고, 위험자산의 가치 상승을 둔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로스는 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6%를 넘어서는지가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에 모두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며 "2.6%가 위로 뚫린다면 채권시장의 약세장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는 다우 2만선, 유가 배럴당 60달러, 달러-유로 환율 등가 1.00달러 등보다 더 중요하다며 이것이 올해 금리와 주가에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됐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미 재무부는 3년 만기 국채를 연 1.472%에 발행했다. 이는 2010년 4월 이후 가장 높았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7배를 보여,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4.6%를 나타내, 역시 9월 이후 최고치였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6%였다.

입찰 후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2.379%에서 움직였다.

또 11일은 10년물 200억 달러, 12일 30년물 120억 달러 국채입찰도 시행된다.

새해 들어 회사채 발행 물량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 현재까지 223억 달러에 달하는 17건의 투자등급 회사채가 발행됐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며 2015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88%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회사채 발행 규모는 5개 트란쉐로 구성된 도요타의 35억 달러의 달러 표시채다. 이들 회사채 만기는 2019년 1월에서 2027년 1월까지다.

시장 설문결과에 따르면 아직 약세 분위기가 강하지만 최근 강세 심리가 빠르게 회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건은 국채 관련 고객에 대한 설문에서 9일로 끝난 주에 채권수익률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한 투자자 비중이 전주의 11%에서 16%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채권수익률 상승을 전망한 투자자 비중도 20%에서 23%로 상승했다.

JP모건은 여전히 수익률 상승 전망 비중이 하락 쪽보다 7%포인트나 높다며 다만 관망하는 세력의 비중이 전주의 69%에서 61%로 줄면서 대부분 채권수익률 하락 쪽으로 의견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미국 19개 주에서 시작된 최저임금 인상이 지난해 12월 고용 지표에서 확인한 물가 상승압력을 1월에도 이어가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시선을 끌었다.

골드만삭스는 이런 집단적인 임금 인상은 1월의 전체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을 전월대비 0.1%포인트 정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6년도 월간 평균 임금 상승률은 0.2% 정도로 물가 압력을 높일 정도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달 이 수치가 2016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0.4%에 달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세부 정책 내용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로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5.6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6.03엔보다 0.40엔(0.34%)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61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68달러보다 0.0007달러(0.06%)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1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63엔보다 0.51엔(0.41%) 낮아졌다.

달러화는 트럼프 기자회견을 앞두고 포지션 정리성 매매가 일어나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서 방향성 없이 등락했다.

미 국채수익률도 전일과 달리 트럼프 기자회견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맴돌았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터키리라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화예금지급준비율을 50bp 인하하고, 15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금융시장에 공급했다.

리라화는 이날 달러화에 2.2% 내렸다. 지난 12개월 동안은 20% 이상 빠졌다.

이는 지난주 멕시코 중앙은행이 페소화 가치 방어를 위해 18억 달러가량의 달러를 매도한 이후 두 번째 중앙은행 개입이다.

외환 전략가들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1일 오전 11시에 하는 첫 기자회견을 주목하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 등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 기간까지 포함해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여만이다.

트럼프 기자회견을 앞두고 멕시코 페소화는 달러화에 크게 내렸으며 금 가격은 6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멕시코 페소화에 21.7799페소에 움직여 전장 종가 21.3680페소보다 1.89% 높아졌다.

정치적인 변수 때문에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서 엔화에는 낙폭을 유지했으나 유로화에는 반등했다.

야누스 캐피털의 빌 그로스는 고객에 보내는 월간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정부 아래서 경제 성장이 현재의 낙관적인 기대를 충족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들은 앞으로 몇 년간 일시적인 성장 촉진을 할 것이지만 2%의 장기 성장률 기준은 유지될 것 같다"며 "이 정도 수준은 기업 이익 증가를 방해하고, 위험자산의 가치 상승을 둔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로스는 또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6%를 넘어서는지가 채권시장이나 주식시장에 모두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며 "2.6%가 위로 뚫린다면 채권시장의 약세장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는 다우 2만선, 유가 배럴당 60달러, 달러-유로 환율 등가 1.00달러 등 보다 더 중요하다며 이것은 올해 금리와 주가에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산유량 감축 합의 이행 우려 등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14달러(2.2%) 하락한 50.8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약 1개월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이행과 미국 생산량 증가 우려 등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부터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이 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진단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원유 가격과 생산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EIA는 월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WTI 가격이 올해 52.5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상치였던 50.66달러 대비 높아진 것이다. EIA는 내년 WTI 전망치는 55.18달러로 제시했다.

브렌트유의 경우 올해 53.50달러, 내년에는 56.18달러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EIA의 판단이다.

EIA는 또 올해 미국 원유 생산량 전망치도 기존 예상보다 높은 900만 배럴로 예상했다. 내년 생산량은 하루 930만 배럴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대체로 잘 이행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에너지 컨설팅 회사인 에너지 애스팩츠는 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80%가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애스펙츠 애널리스트들은 OPEC 회원국이 지난해 11월 30일 하루 산유량을 3천250만 배럴로 줄이기로 한 합의는 시장을 놀라게 한 동시에 합의 이행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OPEC 회원국들이 합의를 완전히 이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한 외신은 이라크 측이 이달 초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6만 배럴 줄인 것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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