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한국경제설명회를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월스트리트의 금융 실세들을 잇달아 만났다.

유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스톤의 스티븐 슈워츠먼 회장과 면담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트 당선인의 경제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의 위원장이고, 트럼프 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 내정자인 스티븐 므누친은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유 부총리는 블랭크페인 회장과 슈워츠먼 회장에게 우리 경제와 정치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가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올해 예산안이 국회에서 의결되고,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는 등 경제정책 운영을 위한 시스템도 차질없이 작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한국 정부와 경제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하고, 유사한 다른 여건에 있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향후 트럼프 신행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매우 실용적인 성격이어서 향후 경제정책을 합리적으로 조정,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랭크페인 회장은 "무역정책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이 반(反) 무역 주의자가 아님을 감안할 때 무역정책도 실용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과의 대외정책이 구체적으로 확정된 게 없어 향후 추진 방향을 지속해서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유 부총리는 골드만삭스가 스티븐 므누친 재무장관 내정자를 비롯해 많은 트럼프 정부의 핵심 경제인사들을 배출했음을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미국 신행정부를 잇는 가교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블랭크페인 회장은 "양국 간 상호의 이익을 함께 추구하는 관계가 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유 부총리는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의 면담에서 전략정책포럼 위원장 임명을 축하하고, "트럼프 정부의 새로운 경제정책 수립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위원장과 면담하게 돼 매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략정책포럼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경제정책을 조언하기 위해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금융인과 유명 기업인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와 폴 앳킨스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 로런스 핑크 블랙록 CEO, 리치 레서 보스턴컨설팅그룹 CEO는 물론 더글러스 맥밀턴 월마트 CEO, 짐 맥너니 전 보잉 CEO, 버지니아 로맷티 IBM CEO, 잭 웰치 전 제너럴일렉트릭 CEO 등이 참여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전통적인 한미간 우호관계를 바탕으로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경제협력관계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한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저력이 있는 나라이고 경제적으로도 견조한 펀더멘털을 가지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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