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각 우본 보험단장


작년 운용자산 50조 돌파…올해 목표수익률 4%대

거래세 면제 차익거래펀드·대체투자 7%로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김정각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은 "보험자산의 장기적 안정성 제고를 위해 만기보유 채권을 확대하고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주식은 시장상황에 맞게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11일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위험요인이 많아지고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자산을 운용할 것"이라며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목표수익률은 4% 초반으로 정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7조4천498억원에 달했던 보험사업단의 운용자산은 작년 연말 50조원을 돌파했다.

김 단장은 "작년 성장성 측면에서는 자산이 50조원을 넘어섰고, 수익성 측면에서 4천억원 수준의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며 "건전성 측면에서도 RBC 비율이 245% 수준으로 상승하는 등 건실해졌다"고 평가했다.

작년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 등을 감안하면 연간 보험사업단의 자산운용수익률은 3% 후반 정도로 자체 추정하고 있다.

보험사업단의 포트폴리오 중 72%, 가장 많은 투자 비중을 차지하는 채권과 관련해 김 단장은 "금리 상승시마다 분할 매수하고 기간·신용프리미엄 확대시 장기물·회사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 국고채 발행 비중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자산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10년 이상 장기채를 지속적으로 분할 매수할 예정"이라며 "국내 회사채는 국공채 대비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신용물 투자를 통해 원화 채권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바벨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해외채권은 한국과 미국의 장기국채금리 역전이 지속됨에 따라 선진국 장기 국채투자를 지속해 자산듀레이션 확대를 추진하고, 미주지역 위주로 우량등급 회사채와 구조화채권, CMBS 등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33조원 가량의 채권을 운용 중인 보험사업단은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위해 장기채에 20조원(약 42%), 해외채권에 11조원(23%)를 운용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체 운용자산이 약 110조원으로, 약 550조원의 국민연금에 이어 두 번째로 운용자산 규모가 크다. 사업별로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으로 나뉜다.

우체국 금융은 국영, 서민 금융기관으로, 과도한 수익보다는 예금과 보험부채에 부합하는 안정적 운용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이 추구하는 게 같지만, 예금부채 듀레이션은 1년 이하로 짧은데 반해 보험부채 듀레이션은 10년 이상의 장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고 목표 수익률도 다르다.

보험사업단의 강점은 장기 듀레이션을 활용한 다양한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올해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를 특히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주식(작년 기준 비중 9%)과 대체투자(5%)에서 여러 투자 기회를 찾을 계획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거래세 면제혜택을 받게 된다. 거래세 부담이 없어진 만큼, 차익거래에서 안정적 수익을 확보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차익거래펀드에 5천억원 정도를 신규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 보험사업단은 최근 보험대체투자과를 신설하고 운용 인원을 늘려 대체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기존 보험자산운용과를 보험증권운용과와 보험대체투자과로 나눠서 전문성을 강화했고, 올해 1조원 가량의 신규 대체투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단장은 "대체투자 접점 확대와 신규투자기회 발굴 등을 통해 대체투자 비중을 7% 이상 늘릴 예정"이라며 "해외 주식은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3천억원을 신규 투자해 1조4천억원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신 행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이 잡혀 다양한 인프라 투자 기회가 생긴 만큼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국내 사모투자시장의 성장에 따라 작년 대비 2배 수준으로 국내 PEF와 VC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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