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유바이오로직스 등 3곳(SPAC 제외)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선다. 시장에서는 이들의 수요예측 결과로 연초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감염병 예방백신 개발·공급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9~10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며 이번주 안으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당초 유바이오로직스는 작년 12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다가 연기했다.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희망 공모가 범위를 종전 6천500~7천300원에서 6천~6천800원으로 낮췄다. 유바이오로직스는 320만주를 발행해 최소 19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반도체 중고장비 기업 서플러스글로벌은 오는 12~13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고 코스닥시장 상장을 철회했던 서플러스글로벌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7천400~9천400원이다. 이 회사는 465만주를 발행해 최소 344억원을 조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호전실업은 오는 16~17일에 수요예측을 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3만5천원이며 166만주를 발행해 최소 499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호전실업은 스포츠·기능성 의류를 생산하는 업체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 결과가 연초 IPO 시장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PO 관계자는 "작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IPO 시장이 침체됐다"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이 이어지고 있는 올해 초 IPO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지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달에 수요예측을 하는 기업 3곳의 성적표를 보면 연초 IPO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월엔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들이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 IPO 시장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실제 한솔씨앤피·유니트론텍·아이엠텍 등이 잇달아 수요예측에 성공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자는 "통상 IPO 시장에서 자금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기관투자자는 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기 때문에 나머지 기업에선 수요예측 미달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는 "유바이오로직스와 서플러스글로벌 등은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크진 않다"며 "만약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 결과가 잘 나오면 IPO 시장에 자금 수요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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