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기자회견에 대한 부담으로 1,190원대 후반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였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80원 오른 1,19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회견이 임박하면서 달러화 롱심리가 나타났으나 장중 외국인 주식자금 등에 밀려 1,190원대로 하락했다.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매도에 영향을 줬다. 장후반에는 1,190원대 초반 저점 매수가 유입되면서 1,190원대 후반으로 레벨을 높였다.

장후반에는 기획재정부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도록 미국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 안정에 한 몫했다.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90.00~1,20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기자회견 발언이 주목되는 가운데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례적인 외국인 주식자금에 주목하고 있다. 수급상 공급 우위가 이어지고, 위안화 강세가 나타난다면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트럼프 기자회견 영향이 클 것으로 보여 일단 이월 포지션을 숏으로 가져가기는 어렵다"며 "1,200원대 상승 가능성이 크지만 서울환시 장마감 이후 NDF 환율이 밀리고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트럼프 기자회견 결과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흐름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과도하게 늘어난 감이 있는데 1,190원대에서 롱을 자신있게 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부담도 있어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도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 상승을 반영해 전일대비 6.40원 오른 1,201.00원에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 확대와 중국과의 교역에 대한 압박성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200원선 부근에서 방향성이 엇갈렸다. 미국 재정정책 확대는 미국 금리인상을 가속화시킬 변수지만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관련 발언은 위안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오전 중 달러화는 트럼프의 발언이 그다지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 등에 밀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무거운 흐름을 보인 것도 달러 매도에 힘을 실었다. 이에 달러화는 1,202원대를 고점으로 1,190원대로 밀렸다. 장후반 1,190원대 초반에서는 저점 매수가 유발되면서 달러화가 지지됐다.

이날 달러화는 1,192.20원에 저점을, 1,202.00원에 고점을 보였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96.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8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47% 오른 2,075.17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85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24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장중 달러화 하락에 영향을 줬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5.9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1.47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552달러를 보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3.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72.80원에, 고점은 173.89원에 형성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8억7천1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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