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규모 채권 평가손실 영향으로 일부 증권사가 지난해 4분기에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최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위험 점검' 보고서에서 유효등급을 부여 중인 26개 증권사 중 7개 증권사가 채권 평가손 영향으로 4분기에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지난해 4분기 이들 증권사의 채권평가 손실액이 약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대형 증권사의 채권평가 손실액은 업체당 256억원으로 중대형사 102억원, 중소형사 22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대형사들의 채권평가손실 예상액은 지난해 1~9월 분기 평균순이익(418억원)의 61.2%인 반면 중소형사들은 분기 평균손이익(27억원)의 80.1%에 달했다.

채권 평가손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채권부문 외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에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채권평가손실 영향으로 분기 적자를 시현할 수 있다고 봤다.

나신평은 "분석 대상 26개 증권사 중 대형사 2개사, 중소형사 5개사가 채권 평가손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증권사 채권평가손실 추산액이 자기자본 대비 0.7%, 보유채권 대비 0.2% 수준이어서 현재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나신평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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