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친성장 정책 기대로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1일(미국시간) 미국 국채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기대하던 재정정책 세부 내용이 없던 데다 전일에 이은 장기물 입찰 호조로 올랐다.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세부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실망으로 내렸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약업에 대한 비판 속에서도 친 성장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 감소 소식 등에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기자회견에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의지를 재차 피력하고 제약산업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지만, 재정정책에 관한 구체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신이 창조한 최고의 일자리 창출자가 되겠다"며 제너럴모터스(GM)가 포드와 다른 회사들처럼 미국 고용을 유지하는 움직임을 따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제약회사들이 "자기 멋대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이 시장이 기대하던 구체적인 정책 발언을 내놓지 않으면서 달러화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국채 수익률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제약업에 대한 비판 속에서도 친 성장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75포인트(0.50%) 상승한 19,954.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42포인트(0.28%) 높은 2,275.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83포인트(0.21%) 오른 5,563.6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장중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 진행되면서 지수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장 막판에는 일제히 강세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세금삭감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업종별로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약업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제시하면서 헬스케어업종이 1%가량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외에 부동산과 통신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에너지는 유가 강세에 1.2% 올랐고 유틸리티와 기술, 소재, 산업, 금융 등도 상승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엑손모빌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업체 포드의 주가는 특별 배당 소식에도 1.4% 하락했다. 포드는 전일 올해 1분기 주당 5센트의 특별 배당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뉴욕증시는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와 기반시설 투자 증가 등에 대한 기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다우지수는 20,000선의 고지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으며 나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 후반에는 주요 금융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 등락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5월과 6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0.9%와 46.7%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26% 내린 11.23을 기록했다. VIX는 트럼프 기자회견 중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12를 넘어서기도 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기대하던 재정정책 세부 내용이 없던 데다 전일에 이은 장기물 입찰 호조로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1.1bp 내린 2.368%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은 전장대비 0.8bp 낮은 1.164%에서 움직였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1.4bp 밀린 2.957%를 나타냈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이날 오전 11시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과 오후 1시 200억달러 어치의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세부 내용을 확인하자는 분위기 확산으로 보합세를 보였다. 12일은 30년물이 입찰된다.

이날은 발표가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도 없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도 특이한 것이 없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날 10년물 입찰에서 외환보유액을 헐어 자국 통화가치 방어에 나서고 있는 중국 등 해외 중앙은행의 국채 수요가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해, 국채가가 기자회견 전부터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본인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에 따른 이해 상충 문제 해소와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해킹 문제를 주로 이야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신이 창조한 최고의 일자리 창출자가 되겠다"며 제너럴모터스(GM)가 포드와 다른 회사들처럼 미국 고용을 유지하는 움직임을 따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제약회사들이 "자기 멋대로 하고 있다"며 제약사들을 비판했다.

전략가들은 기자회견 내용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 규제 완화, 감세 등의 구체 내용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웰쓰스테리티지앤드매니지먼트의 토마스 바이른은 이날 기자회견을 "기업 친화적인 것 보다 인기영합주의적인 것이다"고 묘사했다.

UBS는 "시장은 재정정책에 대해서 너무 낙관적이었다"며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 그런 내용은 없었고, 결국 수익률이 되돌려졌다"고 설명했다.

뉴욕금융시장은 기자회견 중에 가격 흐름을 반대로 바꿨다.

달러화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뉴욕증시는 한때 일제히 하락 전환하는 등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세부 내용이 없는 실망감을 표출했다.

뉴욕 금가격은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데 따라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10년물 입찰 호조로 추가 상승했다.

미국 재무부는 10년 만기 국채를 연 2.342%에 발행했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58배를 보여,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였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70.5%를 나타내,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8.7%였다.

입찰 후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2.328%에서 움직였다. 입찰 전에는 2.358%, 트럼프 기자회견 전에는 2.390%, 전장 종가는 2.379%였다.

전략가들은 전일 3년물에 이은 장기물 입찰에서 수요가 확인된 영향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MO캐피털마켓츠는 해외 중앙은행의 수요가 특히 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를 놓지 못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은 국채시장은 트럼프 기자회견에도 강세를 보였다며 기자회견은 건설적이기보다 투쟁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사이먼은 이날 기자회견은 재정정책에 대한 주목이 부족했지만 트럼프 정책의 대부분은 명백하게 친성장적이라며 10년 만기 미 국채시장은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2.20%는 단단한 저항대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HSBC의 제임스 스틸 애널리스트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갈 때까지 그의 발언과 행동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더 커지고 지속할 것이다"며 "이는 수개월 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의 다음번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여전히 6월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인사이트인베스트먼트의 제이슨 켈렌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월은 너무 이른 데다 시장이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는 연준을 행동하게 할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칼라모스인베스트먼트의 매트 프룬드 이자율 전략 헤드는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올해 두 차례 인상이지만 연준은 역사적으로 늘 더 인상하겠다고 낙관적으로 시작해서 그렇지 않게 끝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다음번 금리 인상 시기가 7월까지도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린제이그룹의 피터 부크바는 지적했다.

부크바는 다음 주 나오는 12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2012년과 2014년 수준인 연율 2.1%를 보일 것 같다며 FF 금리가 물가 상승률보다 200~300bp 높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시대가 바꿨다고 덧붙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시장은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월 2%, 3월 19%, 5월 31%, 6월 47%, 7월 45%로 반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세부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실망으로 내렸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5.4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5.63엔보다 0.20엔(0.17%)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57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561달러보다 0.0011달러(0.10%)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04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2.12엔보다 0.08엔(0.06%) 낮아졌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11시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친 성장정책의 세부 내용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로 상승했다.

이날은 발표가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도 없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연설도 특이한 것이 없었다.

아이언FX의 차랄람보스 리소우로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기자회견에 특정 주제가 없더라도 시장 참가자들은 그가 공약으로 내건 정책에 관한 세부 내용이 나올 것인지 목을 빼고 기다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리소우로스는 "트럼프가 재정정책의 크기나 조합, 규제개혁 등에 관해 어떤 새로운 세부 내용을 밝힌다면 트럼프 랠리를 보였던 달러와 다른 자산이 급변동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달러화는 트럼프의 당선 이후 5% 이상 급등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미국 제조업을 의식해서 달러 강세를 비판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 기자회견 내용에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부분은 없었다.

당선인은 본인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에 따른 이해 상충 문제 해소와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해킹 문제를 주로 이야기했다.

전략가들은 기자회견 내용에서 인프라 투자 확대, 규제 완화, 감세 등의 구체 내용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킷코메탈스의 피터 허그 디렉터는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기자회견에 실망해서 달러를 팔고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비철금속을 매수했다며 시장은 명확성을 찾고 싶었지만 얻지 못했다고 풀이했다.

씨티의 스티브 잉글랜더 헤드는 "투자자들은 재정정책과 감세에 관한 특정 대답을 희망했지만, 트럼프는 말하지 않았다"며 "대신에 중국과 멕시코를 때리는 것에 집중했다"고 풀이했다.

잉글랜더는 "달러화와 엔화는 금리 차이가 기본적이다'며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한 달 내 최저로 떨어지는 것이 달러화의 대엔화 약세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뉴욕 금융시장은 기자회견 중에 가격 흐름을 반대로 바꿨다.

달러화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전환하고, 국채수익률도 내려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세부내용이 없는 실망감을 표출했다.

뉴욕 금 가격은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낸 데 따라 지난해 11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미 국채수익률이 10년물 입찰 호조로 더 내리자 엔화에는 114.26엔까지, 유로화에는 1.0622달러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입찰 후 10년 만기 미 국채수익률은 2.330%에서 움직였다. 입찰 전에는 2.358%, 트럼프 기자회견 전에는 2.390%, 전장 종가는 2.379%였다.

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의 GM과 국경 장벽 설치 언급에 달러화에 급변동했다. 달러화는 멕시코 페소화에 21.8957페소에 움직여 전장보다 0.52% 올랐다.

터키 리라화는 11월 경상적자 확대 소식에 달러화에 지난해 6월의 쿠데타 실패 이후 가장 큰 폭인 3.5% 급락했다.

GAM홀딩스의 폴 맥나마라 포트폴리오매니저는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현재 8%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략가들은 트럼프 발언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대통령 취임 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 흐름이 완전히 꺾인 게 아니라고 내다봤다.

제프리스그룹의 브래드 베첼 전략가는 "사람들은 앞으로 추진될 정책에 관한 더 실체 있는 것을 찾았지만, 기자회견은 이해 상충에 더 집중했고, 투자자들은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베첼은 "앞으로 몇 주간은 달러 매수세가 더 있을 것으로 본다"며 "트럼프 발언의 기본적인 구조가 바뀐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달러화 약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생산 감소 소식 등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43달러(2.8%) 상승한 52.2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 후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OPEC 회원국들의 지난해 12월 생산량이 감소했다는 소식 등에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유가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다.

장중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1.70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01.98이었다.

S&P 글로벌 플랫츠는 최근 조사에서 지난해 12월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량이 전달 대비 28만배럴 줄어 7개월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로 마감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41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일 미국석유협회(API)의 주간 원유재고 발표치인 150만배럴 증가보다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75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500만배럴, 정제유 재고는 840만배럴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고객들에게 오는 2월 공급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도 유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음에도 사우디가 감산 합의를 잘 이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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