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로 롱포지션 정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랠리의 거품이 사그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주요 정책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기자회견 내용은 사업을 자녀에게 맡기겠다거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포부,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해킹 의혹 등이었다. 재정정책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트럼프 리스크가 한차례 누그러지면서 달러화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기대로 1,200원선 부근으로 오른 부분에 되돌림이 나타나면서 1,180원대로 반락할 수 있다.

서울환시의 시선은 달러화 공급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책 리스크로 경쟁적으로 달러 매수에 나서던 시장참가자들이 달러 매도에 무게를 실을 공산이 크다.

최근 AI(조류인플루엔자)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르던 계란값이 물량 공급에 누그러지는 것처럼 달러화도 공급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시적인 공급에 따른 안정이 큰 흐름의 변화로 직결되기는 어렵다. 달러 강세를 유발해 온 미국 신행정부의 정책 리스크와 금리인상 기대가 완전히 희석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 주식자금은 장중 유념할 만한 부분이다. 전일 유가증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4천855억원에 달하면서 주식자금 기대가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동안 외국인 주식순매수는 하루에 많으면 2천억원대 정도여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전일 순매수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외국인 달러 매도 물량이 전일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이날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운다면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유입될 수 있다.

달러화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정책에 대해서 언급을 안했을 뿐 재정정책에 대한 스탠스 변화를 예고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도 12일 대기하고 있다. 이에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은 유지될 수 있다.

달러 공급에 주목하면서 달러화가 하락하겠지만 숏플레이로 돌아서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지난 6일 1,183.00원에 저점을 보인 후 반등한 만큼 저점 낮추기에 나선 후 제한된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7.50/1,188.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을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96.40원) 대비 8.4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88.50원에, 고점은 1,203.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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