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14엔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간밤 기자회견에서 경제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자 투자자들이 실망감에 달러를 매도했다.

오후 3시 14분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88엔(0.76%) 하락한 114.55엔을 기록했다. 달러-엔은 장중 114.34엔까지 밀렸다.

트럼프는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우려했던 강달러 견제 발언을 하지 않았으나, 경기부양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실망감에 그동안 쌓아뒀던 달러 매수 포지션을 정리했다. 장중 일본 수입업체의 달러 매수 주문이 나왔으나 환율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가이타메닷컴연구소의 칸다 다쿠야 연구원은 미 대선 이후 이어졌던 달러 랠리가 이제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가 다음 주에도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우존스는 트럼프가 미국과 일본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 언급한 점도 환율 하락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SMBC닛코증권의 노지 마코토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가 일본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본격적으로 비판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지 전략가는 "트럼프가 중국, 멕시코와 함께 일본을 언급한 것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달러는 유로 및 호주 달러 대비로도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0.0034달러(0.32%) 오른 1.0606달러를,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0023달러(0.31%) 상승한 0.746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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