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발언에 대한 실망으로 5거래일 만에 1,180원대로 급락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1.70원 하락한 1,184.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정책 기대로 올랐던 달러화는 트럼프 기자회견에서 정책 발언이 나오지 않으면서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달러화가 1,180원선으로 하락한 후에는 레벨 부담과 저점매수에 하방경직성이 나타났다.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00~1,184.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의 정책 발언이 없었기 때문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막판에 조금 오르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달러 매도가 많았다"며 "결제수요도 꾸준했으나 롱스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환시 마감 이후 NDF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재닛 옐런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별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원론적인 차원에서 재정정책과 인플레이션 기대, 금리인상 가능성 정도의 연설이라면 달러 약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을 반영해 전일대비 9.90원 하락한 1,186.50원에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기자회견은 시장의 실망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사업을 자녀에게 맡기겠다거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내용, 러시아의 미 대선 관련 해킹 의혹 등을 주로 언급했다. 재정정책 발언을 기대하던 시장은 김빠진 기자회견에 장초반부터 롱스톱 물량을 대거 쏟아냈다. 달러화는 1,180원대 초반으로 급락했다. 그동안 트럼프의 재정정책 효과를 기대하며 달러를 산 시장 참가자들은 롱포지션을 줄였다. 중국 인민은행이 오전중 발표한 달러-위안 고시환율도 6.9141위안으로 하락하면서 달러 매도에 힘을 실었다.

달러화는 1,180.00원선에 저점을 찍은 후 차츰 소강국면을 보였다. 저점매수와 수입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차츰 지지됐다. 저점 부근에서는 장중 15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외환당국의 변동성 관리를 의식하기도 했다. 이에 달러화는 추가 하락하지 않고 레벨을 유지했다.

이날 달러화는 1,180.00원에 저점을, 1,186.50원에 고점을 보였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82.8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93억4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58% 오른 2,087.1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0억원, 코스닥에서 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4.57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4.04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609달러를 나타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저점은 171.28원에, 고점은 171.95원에 형성됐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6억7천5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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