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긍정적 경기 평가에 반등을 위한모멘텀을 찾고 있다.

13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화는 옐런 의장 연설 영향으로 1,18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달러화는 이날 1,176.00원에서 출발 후 낙폭을 축소해 오전 10시 8분 현재 기준으로 1,180.90원까지 고점을 높인 상황이다.

옐런 의장은 이날 오전 9시 개장 무렵 워싱턴 DC 타운홀 미팅에서 연설에 나섰다. 통화정책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경제와 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은 내비쳤다. 옐런 의장은 "경제에 심각한 걸림돌은 없다"며 "인플레이션 목표는 밑돌지만 꽤 근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특별한 모멘텀이 없는 한 달러화가 옐런 의장의 연설에 반응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진단했다. 옐런 의장의 경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지해 달러 강세 요인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옐런 의장이 연설에서 경제와 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해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며 "이미 달러화가 크게 밀려 있는 상황이라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있지만, 연준의 경기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는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기자회견 관련 실망감이 여전한 데다 연설 대부분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할애해 달러화를 크게 끌어올릴 재료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며칠간 조정폭이 커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달러가 반등하는 모습도 있을 것"이라며 "옐런 의장의 입장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내용에 따라 반응할 필요가 있는 상황인데 트럼프 기자회견에서 구체적 내용이 없어 뚜렷한 방향성을 줄 언급을 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트럼프 기자회견 후 옐런 의장 연설에 대한 기대가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며 "현재 달러화는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으로 보이고 오는 20일 취임식까지 1,170원 선을 단기 박스 하단으로 삼고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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