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한라가 신용등급 등급전망 상향을 발판으로 회사채 시장에 재진입했다. 차입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을 늘리면서 자금순환에 숨통을 틔웠지만, 같은 신용등급 대비 금리가 높은 점은 과제로 남았다.

13일 연합인포맥스의 일별 기업어음(CP) 잔액(화면번호 4352)을 보면 한라는 현재 총 520억원의 CP가 남았다. 이 중 342억원이 3개월 내로 만기가 찾아온다. 나머지 CP는 오는 9월까지 대기 중인데 하반기에 110억원이 남았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한라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557억원 수준이다. 작년 마지막 분기에 급격히 현금이 변하지 않았다면 보유현금의 절반 이상을 CP 차입금 상환에 소진해야 한다. CP 외 3개월 이내에 갚아야 할 회사채도 104억원이다.

이미 작년 9개월 동안 현금·현금성 자산이 660억원 이상 감소했다. 각종 결제자금에 운영자금을 고려하면 현금감소로 차입금 상환 부담이 커졌다.

한라는 회사채 발행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오는 19일 500억원 규모로 1년 만기 회사채 '한라88'을 선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으로 상향(한국기업평가)되고 약 한 달 후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BBB'의 신용등급을 받자 새해 바로 행동에 나섰다.

단기차입금에 대한 우려는 덜었지만, 금리는 여전한 과제다.

한라88의 발행금리는 연 6.4%로 결정됐다. 이전에 발행됐던 채권(한라87 6.2%, 한라86 6.25%, 한라86 6.5%) 중 일부보다 금리가 다소 높다. 미국 금리인상 등의 영향이다.

금리로 본 한라 회사채의 가치는 같은 신용등급 대비 여전히 저평가됐다. 이달 'BBB'급 회사채의 1년물의 평균금리는 4.288%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건설업종의 위험이나 기존 발행을 생각하면 갑자기 금리를 낮추긴 어렵다"며 "남은 회사채나 CP 등을 차환하면 추가 발행을 할 때가 생기는데 수요예측이 부진했던 만큼 리테일 수요 등을 맞출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고 전했다.

이날 현재 한라의 회사채 잔액은 총 1천813억원이다. 잔존만기 1년 이상의 채권이 1천488억원을 차지한다. 한라88이 발행되면 500억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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