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 호조 등의 영향으로 내렸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오른 2.380%에 거래됐다. 10년물은 한주간 3.8bp가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은 전장대비 1.7bp 높은 1.173%에서 움직였다. 이번주 1.7bp 하락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2.2bp 상승한 2.976%를 나타냈다. 이번주 2.6bp가 내렸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생산자 물가와 소비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경기가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자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3대 은행의 4분기 실적발표도 일명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트럼프 거래'를 일부분 부활시켰다.

지난해 '유령 계좌' 스캔들로 이 터졌던 웰스파고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대체로 월가 예상을 소폭 웃돌거나 거의 부합했다.

웰스파고 직원들은 판매 목표를 달성하라는 회사의 강한 압력으로 2011년부터 고객이 알지 못하는 계좌 200만개를 만든 사실이 드러나, 조사를 받았다.

알리안츠자산관리회사의 찰리 리플리는 "물가는 올해 채권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진짜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채가는 앞서 이틀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친성장 정책에 관한 세부내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실망감에 오른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3% 상승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PPI는 1.6% 올랐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가장 크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가 늘어 증가했으나 다른 분야소비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혼조적인 소비전망을 낳았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증가를 밑돈 것이다.

11월 소매판매는 당초 0.1% 증가에서 0.2% 증가로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0.2%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도 0.6% 증가에서 0.3% 증가로 조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다.

2016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2015년 2.3%보다는 높지만 2014년 4.2% 증가에는 못 미쳤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12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2016년 전체로는 3.8% 늘었다.

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소폭 내렸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경제 성장 촉진 기대가 지속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8.1로 전월 98.2 대비 소폭 내렸다. WSJ 조사치는 98.6이었다. 1월 수치 98.1은 전년대비로 6.6%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수치 98.2는 2004년 이후 최고치였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2.2%에서 2.6%로, 5~10년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3%에서 2.5%로 상승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는 11월 기업재고가 0.7%(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WSJ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연휴를 앞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였다.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16일 '마틴루터 킹의 날'로 휴장한다.

다음주는 두 차례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됐다.

옐런 의장은 18~19일 잇달아 연설하며 20일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국채수익률의 위.아래 변동폭을 다 확인한 상황에서 트럼프 정책의 세부내용을 계속 확인하길 원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츠아메리카의 레이 레미 헤드는 "시장이 채권수익률 상승을 우려할 때 10년물 수익률이 2.50%에서 거래됐다"며 "이후 투자금이 해외에서 밀려들자 10년물은 2.35%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UBS의 쉬라그 미라니 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간 재정정책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다"며 "시장이 너무 일찍 랠리를 보인 후에 현재는 조정을 겪는 중이다"고 말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