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미 경제지표 호조 속에 엔화에는 보합을 보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5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57엔과 같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3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23달러보다 0.0014달러(0.13%)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8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70엔보다 0.16엔(0.13%)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지표 호조에 반응해 오르자 엔화에 상승하고,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친성장 정책에 관한 세부내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앞서 이틀 동안 실망에 따른 달러 매도세가 강했다며 이 거래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는 이번주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보는 무역과 이민 등 민감한 이슈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에시너는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미 경제가 지난해말에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는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계속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BNY멜론의 네일 멜러 전략가는 미 소매판매는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이라며 이날 달러의 완만한 상승은 최근 하락세에 대한 반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3% 상승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PPI는 1.6% 올랐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가장 크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가 늘어 증가했으나 다른 분야소비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혼조적인 소비전망을 낳았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증가를 밑돈 것이다.

11월 소매판매는 당초 0.1% 증가에서 0.2% 증가로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0.2%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도 0.6% 증가에서 0.3% 증가로 조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다.

2016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2015년 2.3%보다는 높지만 2014년 4.2% 증가에는 못 미쳤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12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2016년 전체로는 3.8% 늘었다.

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소폭 내렸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경제 성장 촉진 기대가 지속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8.1로 전월 98.2 대비 소폭 내렸다. WSJ 조사치는 98.6이었다. 1월 수치 98.1은 전년대비로 6.6%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수치 98.2는 2004년 이후 최고치였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2.2%에서 2.6%로, 5~10년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3%에서 2.5%로 상승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는 11월 기업재고가 0.7%(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WSJ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휴를 앞둔 정리성 거래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반락했다.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16일 '마틴루터 킹의 날'로 휴장한다.

다음주는 두 차례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됐다.

옐런 의장은 18~19일 잇달아 연설하며 20일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다.

외환 전략가들은 달러 변동폭의 위. 아래를 다 확인한 상황에서 트럼프 정책의 세부내용을 계속 확인하길 원했다.

멜러는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재정정책에 관한 추가 정보를 듣고 싶지만 그는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달러는 이제 대통령 취임식까지 횡보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에 대한 상승 전망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중앙은행이 하지 못하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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