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미주본부 = 13일 뉴욕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가격은 경제지표와 은행실적 호조에 따른 매도세로 내렸다.

달러화는 지표 호조 속에 엔화에는 보합을 보이고, 유로화에는 내리는 혼조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금융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 합의 이행 우려로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WSJ 조사치 0.3% 상승에 부합한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PPI는 1.6% 올랐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가장 크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생산자물가는 0.2%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0.1%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 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가 늘어 증가했으나 다른 분야소비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나 혼조적인 소비전망을 낳았다.

미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6%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7% 증가를 밑돈 것이다.

11월 소매판매는 당초 0.1% 증가에서 0.2% 증가로 수정됐다.

자동차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0.2% 늘어났다. 애널리스트들은 0.5%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도 0.6% 증가에서 0.3% 증가로 조정됐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증가하지 않았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이다.

2016년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2015년 2.3%보다는 높지만 2014년 4.2% 증가에는 못 미쳤다.

소매판매 지표는 인플레이션을 반영하지 않는다.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12월 자동차 판매는 전월 대비 2.4% 증가했다. 2016년 전체로는 3.8% 늘었다.

1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소폭 내렸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해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경제 성장 촉진 기대가 지속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98.1로 전월 98.2 대비 소폭 내렸다. WSJ 조사치는 98.6이었다. 1월 수치 98.1은 전년대비로 6.6%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수치 98.2는 2004년 이후 최고치였다.

향후 12개월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전월 2.2%에서 2.6%로, 5~10년 기대 인플레율은 전월 2.3%에서 2.5%로 상승했다.

지난 11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4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는 11월 기업재고가 0.7%(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WSJ 조사치는 0.6% 증가였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7포인트(0.03%) 하락한 19,885.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20포인트(0.18%) 높은 2,274.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3포인트(0.48%) 오른 5,574.1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물론 장중 5,584.26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이날 3대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다우지수만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월마트가 1.2% 내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맥도날드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은 각각 3.5%와 1.4%가량 올라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시장은 금융기업의 실적과 경제지표 등에 주목했다.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블랙록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순익은 지난해 4분기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트레이딩 수익이 증가하면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0.5% 상승했다.

JP모건은 지난해 4분기 순익이 67억3천만달러(주당 1.7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억3천만달러(주당 1.32달러) 대비 개선된 수준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1.42달러였다.

매출은 243억3천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239억1천만달러보다 높았다.

지난 한 해 JP모건 이익은 247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BOA의 지난해 4분기 순익도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가는 0.39% 상승했다.

BOA는 분기 순익이 47억달러(주당 40센트)로 전년 같은 분기의 32억8천만달러(주당 27센트)를 넘어섰다며 매출도 2.1% 상승한 199억9천만달러라고 발표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EPS 38센트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자산관리회사 블랙록은 지난해 4분기 순익이 감소했으나 매출은 늘어났다. 주가는 0.3% 상승했다.

블랙록은 분기 순익이 8억5천100만달러로 전년비 8억6천100만달러에서 감소했으며 매출은 전년비 0.9% 증가한 2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조정 주당 순익은 5.14달러로 4.75달러에서 증가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월가는 조정 EPS를 5.02달러로, 매출을 29억3천만달러로 예상했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웰스파고은행은 지난해 4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감소했음에도 주가는 1.5%가량 올랐다.

웰스파고는 분기 순익이 52억7천만달러(주당 96센트)로 전년 55억8천만달러(주당 1달러)보다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도 215억8천200만달러로 전년 215억8천600만달러에 못 미쳤다.

팩트셋의 시장 전문가 예상 집계치는 순익이 주당 1달러, 매출이 224억4천만달러였다.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 주가는 배기가스 조작 가능성 의혹에 2.2% 하락했다.

전일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피아트크라이슬러 디젤 차종 일부에 보고되지 않은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었다며 이로 인해 해당 차량의 질소산화물 방출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라디오 서비스 회사인 판도라의 주가는 감원과 실적 호조 전망에 6.3% 상승했다.

회사는 미국 내 직원 수를 줄일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매출 또한 기존 예상치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에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며 실적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증시는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51% 내린 11.2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오른 2.380%에 거래됐다. 10년물은 한주간 3.8bp가 내렸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은 전장대비 1.7bp 높은 1.173%에서 움직였다. 이번주 1.7bp 하락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대비 2.2bp 상승한 2.976%를 나타냈다. 이번주 2.6bp가 내렸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생산자 물가와 소비 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경기가 좋다는 인식을 심어주자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3대 은행의 4분기 실적발표도 일명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는 '트럼프 거래'를 일부분 부활시켰다.

지난해 '유령 계좌' 스캔들로 이 터졌던 웰스파고를 제외하고는 실적이 대체로 월가 예상을 소폭 웃돌거나 거의 부합했다.

웰스파고 직원들은 판매 목표를 달성하라는 회사의 강한 압력으로 2011년부터 고객이 알지 못하는 계좌 200만개를 만든 사실이 드러나, 조사를 받았다.

알리안츠자산관리회사의 찰리 리플리는 "물가는 올해 채권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진짜 요인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국채가는 앞서 이틀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친성장 정책에 관한 세부내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실망감에 오른 바 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연휴를 앞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였다.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16일 '마틴루터 킹의 날'로 휴장한다.

다음주는 두 차례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됐다.

옐런 의장은 18~19일 잇달아 연설하며 20일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국채수익률의 위.아래 변동폭을 다 확인한 상황에서 트럼프 정책의 세부내용을 계속 확인하길 원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츠아메리카의 레이 레미 헤드는 "시장이 채권수익률 상승을 우려할 때 10년물 수익률이 2.50%에서 거래됐다"며 "이후 투자금이 해외에서 밀려들자 10년물은 2.35%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UBS의 쉬라그 미라니 전략가는 "앞으로 몇 주간 재정정책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다"며 "시장이 너무 일찍 랠리를 보인 후에 현재는 조정을 겪는 중이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4.5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4.57엔과 같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3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23달러보다 0.0014달러(0.13%)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86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70엔보다 0.16엔(0.13%) 높아졌다.

달러화는 미 국채수익률이 지표 호조에 반응해 오르자 엔화에 상승하고, 유로화에 낙폭을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자회견에서 친성장 정책에 관한 세부내용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앞서 이틀 동안 실망에 따른 달러 매도세가 강했다며 이 거래가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는 이번주 기자회견에서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고 보는 무역과 이민 등 민감한 이슈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에시너는 "이날 발표된 지표들은 미 경제가 지난해말에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는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계속 뒷받침했다"고 평가했다.

BNY멜론의 네일 멜러 전략가는 미 소매판매는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강한 수준이라며 이날 달러의 완만한 상승은 최근 하락세에 대한 반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연휴를 앞둔 정리성 거래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반락했다.

뉴욕 금융시장은 오는 16일 '마틴루터 킹의 날'로 휴장한다.

다음주는 두 차례의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연설과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이 예정됐다.

옐런 의장은 18~19일 잇달아 연설하며 20일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다.

외환 전략가들은 달러 변동폭의 위. 아래를 다 확인한 상황에서 트럼프 정책의 세부내용을 계속 확인하길 원했다.

멜러는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재정정책에 관한 추가 정보를 듣고 싶지만 그는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았다"며 "달러는 이제 대통령 취임식까지 횡보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달러에 대한 상승 전망은 변하지 않았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른 중앙은행이 하지 못하는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64센트(1.2%) 하락한 52.3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주간 기준 3% 내렸다. 이는 지난해 11월 초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이다.

유가는 OPEC 회원국 등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감축 합의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내림세를 보였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올해부터 하루 생산량을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유가는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지난해 감산에 합의한 이후 16%가량 상승했다.

최근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도 투자 심리에 지속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일로 마감된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41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75만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이날 미국 원유채굴장비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베이커휴즈는 주간 미국의 원유채굴장비 수가 7개 감소한 522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채굴장비 수는 6개 줄어든 659개를 나타냈다.

원유채굴장비수가 공개되기 전 WTI 가격은 52.5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통상 원유채굴장비수가 감소하는 것은 원유 채굴 활동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일부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과 일부 비회원국이 산유량 감축에 나서면서 유가가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는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 등 OPEC 회원국 중에서도 감산에 예외를 인정받은 국가들의 산유량도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