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신한금융투자가 프라임브로커(PBS) 서비스를 늦어도 오는 3월 중 시작한다. 신금투가 그간 절대수익형스와프(ARS) 부문에서 운용·자문사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PBS 시장 판도를 바꾸는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금투 PBS본부는 글로벌 주식과 대차, 스와프 등 총 4개 부서로 나누고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신금투 PBS는 해외 자산이나 부동산 쪽으로 시장을 키워 후발주자로서 빠르게 치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이 신금투 PBS의 첫 고객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경우 이미 2013년부터 신금투의 ARS를 운용하며 오랜 관계를 유지해왔다. 당시 성과는 연 10% 정도에 이르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기도 했다.

라임자산운용도 신금투의 주요 ARS 운용사로 자문사 시절부터 실력을 입증해왔다.

이 두 운용사가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이른다. 지난해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로 전환한 타임폴리오와 라임자산운용의 운용 자금은 각각 8천억원과 2천300억원 수준이다. 신금투가 두 운용사의 모든 펀드와 계약을 맺게 된다면 단숨에 업계 점유율을 이 정도 수준으로 높일 수 있단 얘기다.

이 운용사뿐 아니라 신금투는 앱솔루트자산운용, 알펜루트자산운용, 그로쓰힐자산운용 등과도 오랜 기간 ARS로 연을 맺어왔다.

과거 ARS를 운용했던 운용사들의 헤지펀드 설정액만도 1조원이 넘기 때문에 이 자금만 확보하면 단숨에 업계 4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현재 PBS 시장에서 가장 시장 점유율이 높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펀드 설정 원본액은 약 2조3천억원에 이른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뒤를 이어 각각 1조7천억원과 1조4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굴리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금투와 오랜 기간 일을 해온 곳들은 이번에 PBS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또 거액 자산가 대상으로 네트워크도 잘 형성돼 있기 때문에 삼성이나 미래에셋대우 등에서 신금투로 눈을 돌리는 운용사들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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