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과 양자 무역협정 빨리 맺고 싶어…취임 직후 메이 총리 만날 것"

러시아에는 제재 해제 조건으로 핵무기 감축 협상 시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대해 "아주 좋은 일(great thing)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20일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영국 언론 중에서는 처음으로 더타임스와 당선인 자격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여파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해오지 않았느냐며 반문한 뒤 "아주 좋다(Great)"라고 반갑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당신도 알다시피 영국의 많은 부분에서 비즈니스가 믿기 어려울 정도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해 파운드화 하락이 영국 경제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견해를 시사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신들(영국)은 아주 잘하고 있다(great)고 생각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말해 브렉시트 결정을 거듭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어 유럽연합(EU)은 난민 위기로 깊은 손상을 입었다면서 EU 내 다른 나라들도 영국을 따라 EU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국민, 국가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원한다"면서 영국이 브렉시트를 택한 것도 자국만의 정체성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한시간 동안 이뤄진 인터뷰에서 "나는 영국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등 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영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취임 직후 몇 주 안에 영국에 양자 간 무역협정을 제안할 것이라면서 조속한 체결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취임 직후 만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의 맹주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100만명 이상의 난민을 받아들인 데 대해서는 "재앙적 실수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EU가 "독일을 위한 수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바로 다음 주 월요일인 23일 미국 국경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유럽인에 대한 미국 여행 제한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슬람 테러리즘 연관 국가 출신들의 미국 입국에 대해서는 "극도의 신원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와는 일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핵무기 감축 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그들(오바마 행정부)은 러시아에 제재를 가했다. 우리가 러시아와 좋은 협상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며 "일례로 핵무기는 줄어들어야 하고, 매우 많이 감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에 대해서는 ""끔찍한 인도주의적 상황"으로 귀결됐다면서 "매우 나쁜 일"이었다고 비난했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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